교황님이 매일 돌아가실 수도 없고 2005년 4월 8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장례식이 거행되는 동안 로마 시내 곳곳에서는 길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지나가는 사제들에게 고백성사를 청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평상시에는 무슨 이런 날라리 신자들..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30
비교 금지 새벽 3시쯤이었을까? 잠도 오지 않고 이미 묵주기도를 20단이나 바쳤고...... 마사지를 하면 잠이 살 올까하는 생각에 손바닥을 비벼서 얼굴이며 배, 팔 부위를 주무르는데 양쪽 갈빗뼈가 만나는 가운데 명치 끝에 단단한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어? 이게 뭐지? 이게 언제 허락도 없..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27
용서 자기에게 잘못한 형제를 일곱 번 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현실의 삶 안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며 아예 손을 내젓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닐뿐더러 실제로 그런 무제한적이고 무조건적인 용서의 삶을 살..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26
거짓은 싫다. 어느 분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자신들의 삶은 전혀 다듬어지지도 않은 채로, 어쩌면 유아스럽기까지도 하면서 신자들에게는 큰소리로 주님의 가르침이 어떻고 하면서 떠들어대기만 하는 신부들... 허공의 메아리마냥 아무런 감회를 불러일으키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짜증이 날 때도 있습..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26
상심 오랫동안 고해 성사를 하지 못하셨다는 어느 수녀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성 베드로 광장으로 향했다. 길 양 옆으로 흐벅지게 피어있는 봄꽃들의 환호를 받으며 내 발이나 다름없이 친숙해진 자전거의 페달을 천천히 밟고 있노라니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찬사가 절로 터져나왔다. 때마침 교황님..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26
너희의 뽐내는 힘을 부수리라. 이번 주는 신자들과 함께 봉헌하는 오후 미사의 당번을 맡고 있다. 오늘은 갑자기 미사 시작 5분전에 전례 담당 수녀님이 제의실에 들어오시더니 평일 미사 대신 성 비아죠 기념미사로 봉헌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빨간 줄로 묶인 두 개의 하얀 막대기를 주시더니 미사 후에 신자들의 목에 끼우고 목 관..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18
돼지와 소크라테스 벌써 며칠간 계속해서 점심시간만 되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2층 복도에서 서성이는 나이지리아 출신 임마누엘 신부를 만났다. 오늘도 무심히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지나치려 하는데 어쩐지 오늘은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무엇인가를 묻고 싶어졌다. “어이, 임마누엘신부. 벌써 점..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18
이발 요금 때문에 저녁 식탁에서 있었던 일이다. 일본 카나메 신부가 이발을 하고 와서 말쑥한 모습으로 식탁에 나타나자 화제는 자연스럽게 이발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됐다. 멕시코 출신의 다비데 신부가 얼마주고 머리를 잘랐는지를 묻자 카나메 신부는 15유로를 줬다고 했다. 다비데 신부가 같은 곳에서 10유로 주고..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18
딜레마 동이 틀 무렵까지 책상에 앉아 있다가 몇 시간 눈을 붙인다고 침대에 누웠는데 5분도 채 안되어 알람이 울린다. 알람을 잘 못 맞추어 놓았나? 아니다. 벌써 그 사이 3시간이 흘렀다.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있을 부제 서품식에 가려면 지금 일어나야만 한다. 으...... 일어날까 말까. 그래, 일어나자. 조금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18
사랑이 움직인다고? 아주 오랜만에 결혼을 몇 달 앞 둔 여자후배를 만났다. 때가 때인지라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경제적인 면에서 아직 그들이 안정적인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나는 앞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주로 물었다.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