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법칙 -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팀 꼬스텔로 신부님의 초대로 그 분이 소속된 ‘마리스타 수도회’의 총본부에서 여러 신부님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다. 얼마 전 선배 신부님의 소개로 알게 된 팀 신부님과의 인연도 이전 두 번의 만남이 전부인지라 아직 어색함이 남아있는데 거기..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18
알면서도 모르는 척 “뿌우우우-웅” 연세가 많고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양로원에서 새벽 미사를 드릴 때 생긴 일이다. 난 처음에는 강론을 하는데 온 신경을 모으고 있었기 때문에 제법 크게 들린 그 소리가 뭔지도 잘 몰랐다. 그런데 갑자기 한 할머니가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듯 하더니 급기야는 젊은 신..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18
사람을 살리는 말, 죽이는 말 오늘은 교회법을 함께 공부하는 콩고 출신의 이화 신부가 그의 수도 공동체에 나를 초대한 날이었다. 이름도 한국 이름 비슷하고 정이 많은 심성도 한국 사람과 비슷하고 또 게다가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나서 지난 번 동료들과 함께 생일 파티도 공동으로 가졌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그와 나는 아주..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09
너도 옳고 나도 옳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모두가 덜덜 떨어가며 월요일 1,2교시를 마쳤다. 휴식 시간에도 자리에 앉아 잔뜩 웅크리고 있는 내 곁으로 쥬세뻬 신부가 다가오더니 자기도 도저히 추워서 견딜 수가 없다며 지하 식당에 내려가서 코코아를 마시자고 제안을 했다. “맞어,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뜨거운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08
☆★☆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내가 초등학생 때 아버지는 가끔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시며 껄껄껄 웃곤 하셨다. "얘야, 네가 제법 말을 하게 되었을 때 하루는 내가 너에게 '밥은 왜 먹지?'하고 물었더니 네가 뭐라고 했는지 알어? 눈을 깜박거리면서 '먹고 살려고' 하더라... 껄껄껄" 조금 커서 식욕이 왕성한 중학 시절때 끊임없이 먹..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08
☆★ 하느님께서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지 그것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바람둥이 따뜻한 봄 햇살의 유혹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만 지는가? 며칠 간 내린 비 뒤의 화창한 봄 날씨는 내 마음을 바람나버리고 싶은 봄처녀의 그것처럼 설레게 하다가 결국 늦은 오후의 테베레 강가로 나를 이끌었다. 수위가 많이 높아진 강을 따라 나의 애마를 타고 한참을 질주하고 나니 땀..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08
하나면 되는데 둘을 가지고 있지 아니한가 ‘세계의 현행법 체계’라는 제목의 책과 일주일정도 씨름한 끝에 겨우 읽고나서 다시 이틀에 걸쳐 낑낑댄 끝에 그에 관련한 국제법 담당교수의 9개 질문에 답하는 과제를 가까스로 마쳤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다른데서 비롯됐다. 법을 전공한 분답게 워낙 명확하고 간결한 답을 요구하는 담당교수..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08
도둑놈들의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뽀르따 뽀르떼제라는 로마에서 유명한 시장이 있다. 매주 일요일마다 서는 장인데 정말 어느 노랫말처험 ‘있을 건 다 있구요 없는 건 없답니다’는 로마의 명물중의 하나이다. 가끔 주일미사를 마치고 나면 워낙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기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그곳에 찾아가곤 했는데 오늘은 정말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08
잘 산다는 것의 바른 의미 아직 동이 트기 전, 근처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양로원에 미사를 드리러 집을 나섰다. 가능한 한 천천히 새벽길을 걷는 동안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참 행복하다’는 것이다. 어머니 품과 같은 대지와 함께 깨어나 아버지 태양의 기운을 받으며 천천히 하루를 시작하는 이 여유로운 충만감을 앞서..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03
독감 에방 주사 휴게실 게시판에 독감 예방 접종을 한다는 소식이 붙어 있었다. 원래 독감 예방 주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려는데 왜 그때 그런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는지...... “만약 내가 독감에 감염되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미..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