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 부모들에게 고 3 아들을 둔 한 자매님의 이야기다. 하루는 아들이 비장한 결심이라도 한 듯이 말하더란다. “엄마, 지난 번에 말씀드린 봉숙이랑 헤어졌어요.” “아니, 왜? 갑자기 왜 그랬어?” “아니요, 하도 따라다녀서 사귀기로 했는데요,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 방해가 많이 돼서요.” “그랬어? 뭐 그럴 수..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0.01
나는 포도 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우째 이런 일이 얼마 전 가방의 지퍼가 열려 있어 확인해 봤더니 누군가 휴대폰 충전기가 꼭 필요했는지 가방 속에 있던 충전기를 훔쳐 갔다. 충전기가 없으면 휴대폰을 쓸 수가 없는 일이니 할 수 없이 충전기를 구입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휴대폰을 훔쳐 갔다.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 용량이..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09.29
☆★ 웃음 속에 감춰진 눈물 - 함께 우는 것은 구체적인 희생제물 항상 만날 때마다 웃음이 너무 많아 조그만 농담 하나에도 옆 사람의 등 뒤에 얼굴을 감추고 웃음을 참으려 애썼던 한 자매님이 먼 길을 떠났다. 지금쯤은 남아 있는 사람들의 슬픔 속에서 장례식도 다 끝나고 한 줌의 재로 변하여 납골당의 한 칸에 모셔져 있겠지. 우울증이란게 그렇게 심각한 지를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09.28
☆★☆ 하늘나라는 지금 여기에서 - '올 인' (ALL IN) '올 인' (ALL IN) 많은 사람들이 하늘 나라는 하늘이라는 공간과 죽은 다음이라는 시간에서야 비로소 체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하늘 나라는 '지금'과 '여기'라는 현세의 밭에서 체험할 수 있는 보물과 같은 것이다.(마태 13,44) 사람들이 이를 잘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하늘 나라가 보물이..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09.28
저는 언제 죽게 되나요?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다. 어느 소녀가 큰 병에 걸렸는데 그 병을 치유할 유일한 길은 가족 중 똑 같은 혈액형을 가진 사람의 피를 수혈받는 것이었다. 마침 그 소녀의 어린 동생이 같은 혈액형이었고 부모님과 담당의사가 설득해서 그 동생은 누나 옆에 나란히 누워 자기의 피가 누나의 혈관 속으로..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09.25
내가 사랑했던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 콩깍지 부부 콩깍지 부부 지난여름, 피정지도와 논문 교정 작업을 위해 캐나다에서 머무르는 동안 어느 신자 가정에서 한 달 정도 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 신부가 한 가정에서 그것도 여름 손님으로 한 달을 머무르면서 신세를 진다는 것이 보통 민폐 끼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미리 다..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09.24
☆★☆★ 외로움 - 김치찌개 옆의 빈 밥통 김치찌개 옆의 빈 밥통 나 혼자만을 위한 밥상을 차리는 일이란 썩 유쾌한 일이 못된다. 그러다보니언젠가 부터 아침은 커피에 적셔 먹는 식빵으로 때우고, 저녁은 어떻게든 집근처 식당에서 해결하는 것이 자연스런 일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집에서는 점심 한 끼를 먹게 되는데 메뉴는 그 날,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09.24
비얌 장수 비얌 장수 세상을 살아가면서 제가 제일 못 견디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더위를 못 참는다는 것입니다. 이제 제법 추운 날씨가 시작되었는데 웬 더위 이야기냐고요? 열대 지방인 이곳은 사철 내내 무척 덥답니다. 반대로 저는 추위에 몹시 강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로 내복이란 것을 한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09.24
참새의 하루 참새의 하루 옛날 수원의 신학원에서 살 때 일어난 일입니다. 그때 저는 혼자 지하 체육실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프리카의 어느 초원을 달리고 있을 모某 신부님이 옆 보일러실에서 용접을 하다가 말고 “운동은 그렇게 하는 게 아녜요. 운동하면 또 나 아니요. 나! 나!.” 하면서 슬쩍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09.24
첫사랑을 배신하다 첫사랑을 배신하다 http://www.catholic.or.kr/ “사라앙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며언~~~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비가 오늘처럼 주룩주룩 내리는 날, 사선으로 떨어지는 빗줄기를 멍하니 바라보며 구성지게 꺾어가면서 이 노래를 부르다보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