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 방음설비가 잘 되어 있지 않는 이 곳 로마 건물들의 특성 상, 이웃하고 있는 방을 쓰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의자를 끄는 소리며 문을 여닫는 소리, 알람시계 소리, 전화 신호음 등 여러 가지 소음에 민감한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특히 이른 아침에는 다른 사람들의..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2.01.02
새해에는 희망이 있다는 것으로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왜 사람들은 매일 같은 날을 한 주, 한 달, 일년, 십년, 세기, 밀레니엄... 등으로 귀찮을 정도로 나눠놨을까? 그리고 이런 구분은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닐까?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시작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같은 날을 획을 그어 놓고 '오늘부터는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2.01.02
사람 욕심 어느 새 올 한 해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성탄을 지낸 뒤 며칠 동안 지나간 시간들을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한 해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서운함으로 가득한데 모두가 집으로 떠나가고 고요만이 흐르는 집 분위기는 쓸쓸함까지 안겨주고 있다. 한..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31
☆★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는가? 매년 그랬던 것처럼 이탈리아 신부님들이 성탄을 지내러 다들 집으로 떠나는 이맘때가 되면, 집 근처 양로원 미사는 주님 공현대축일까지 내 몫으로 고정이 된다. 제법 코끝을 찡하게 하는 쌀쌀한 새벽 공기를 깊은 숨으로 들이마시며 양로원에 도착했을 때 뭔가 심상치 않은 일..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31
불화의 원인 - 오해 아주 오랜만에 학교 정문 앞에서 스콜라스티카 수녀님을 만났다. 지금은 아주 오랜 친구처럼 서로 반가워하면서 볼을 마주치는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지만, 사실 그 수녀님과 나의 인연은 극복하기 힘들었던 오해로부터 시작되었다. 삼년 전, 교회법 공부를 시작하고 얼마 지..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31
☆★☆ 착한 목자 - 돌아오는 길을 잘 찾는 사람들 논문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갈 수록 땀을 뻘뻘 흘리며 몸뚱이를 움직이며 살아가야만 하는 선교지에서의 삶이 더욱 기다려진다. 주룩주룩 끝없이 내리고 있는 겨울비를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데 문득 십 여년 전 파푸아 뉴기니에서 만났던 배리 놉스 신부..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31
웃으며 인사하기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콜로세움으로 향하는 컴컴한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저 앞에서 차 한 대가 좁은 길을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오다가 앞에 주차돼 있던 차를 살짝 들이받는 소리가 들렸다. 운전자가 어떻게 처리를 하나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있..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31
진정한 행운- 행운이 따르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 공항에서 손님을 배웅하고 로마 시내로 들어오는 셔틀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올라타기 전부터 속이 불편하다 싶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화장실이 급했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상상도 하지 못한다. 차가 막히지 않아도 40분가량 걸리는 거..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31
☆★ 나는 넘버 쓰리가 두렵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로마를 찾은 방문객들은 한결같이 정통 이탈리안 피자와 스파게티를 맛보고 싶어 한다. 그러면 나는 그 사람들을 피자집이나 스파게티를 잘한다고 소문난 집으로 안내하면서 한 마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이 집이 로마에서 세 번째로 피자 맛이 좋기로 소..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25
책잔치 석 달 가량의 본국 휴가를 마치고 로마에 돌아와서 맞은 두 번째 주일미사를 집 근처 양로원에서 봉헌하고 돌아왔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어릴 적부터 계명을 충실하게 지켜왔다는 젊은이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마르10,17)고 묻자 ‘가진 것을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