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3 - 눈물 카파도키아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나는 남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카파도키아에 도착하여 재질이 약한 화산석이 오랜 풍화작용으로 인해 기기묘묘한 형상을 한 채 우리 순례 가족들을 반기고 있는 곳에서도, 초세기 그리스도인들의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바위를 뚫..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13
성지 순례 2 - 본질 이스탄불에서 앙카라를 거쳐 시리아의 안티오키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순례를 시작하기 전날 밤, 나는 순례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동방정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와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대화는 두 교회의 교리 상의 차이점에 관한 것으로 흘러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13
성지순례 1 - 미소 캐나다에서 출발하는 성지순례 가족들과 이스탄불 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새벽 4시, 행여나 있을지도 모를 돌발 사태에 대비하여 일찍 로마 FIUMICINO 공항으로 나갔다. 밀라노를 경유하는 노선이었으므로 국내선 A 터미널에서 ‘밀라노’라고 쓰여 있는 줄 뒤에 서..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11
☆ 무중력 볼펜 1961년 4월 12일, 구舊 소련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Yurii Alekseevich Gagarin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08분에 걸쳐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우주비행에 성공한 뒤 냉전기간 내내 우주 진출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미국은 한 마디로 경악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결국 미국은 1969년 7월 20일..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09
☆★☆ 냉정한 사랑 주일 미사를 드리고 있던 중, 갑자기 초등학생 때 ‘주말의 명화’에서 봤던 외화外畵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너무 오래돼서 제목은커녕 전체 줄거리도 다 생각나지 않지만 그 한 장면만큼은 배우들의 얼굴 표정까지 떠오를 정도로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칠흑같이 어둔 밤,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09
☆★ 거룩한 침묵 기도할 때마다 콜롬보 신부님의 빈자리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에 쉰 목소리가 나온다. 여든이 넘은 연세에도 항상 유머 넘치는 말씀으로 주위를 밝게 비춰 주시던 분이셨는데 종양이 발견되어 검사를 마치신 다음부터는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이제는 식사도 침대에서 할 정도로..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09
길을 잃었을 때 살아나는 법 제법 깊은 밤, 잠 못 들어 몇 번 뒤척이다가 이내 불을 켰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있는데 반투명 형광등 케이스 안에서 뭔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이 있었다. 머리, 네 다리 거기다 긴 꼬리까지...... 희미한 형체만 봐도 그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그것이 도마뱀이라는 것을..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09
외로움을 피하는 방법 세 가지 수압을 이용한 치아세정기를 사용할 때마다 드는 의문이 있었다. 왜 물을 분사하는 노즐부분이 네 개나 있는 것일까? 전동칫솔처럼 솔이 마모되면 교체를 해야만 하는 소모품이라면 모를까 거의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물 분사부분이 네 개나 들어있는 이유가 한 동안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05
아편쟁이 - 고통과 맞닥뜨린 경험이 없다면 우리 귀에는 원래 정신없이 빠르게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이탈리아 말인데 게다가 '법의학' 강의를 맡고 있는 젊은 법의학자는 강의록도 없이 얼마나 말을 빨리 하는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또 법률용어들은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 졌다 싶었는데 갑자기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05
시끄럽다면 반성하라. 늦은 오후, 방문객이 있다는 인터폰을 받고 내려가 보니 조세피나 아줌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세피나 아줌마는 그 동안 임신 중인 당신 딸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도를 많이 부탁했던 분인데 드디어 무사히 손녀 딸 ‘제아’를 출산했다는 소식과 함께 초 하나를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