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멍에도 영성이 살아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중국의 한 제약 회사 사원 아파트가 모여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그 제약 회사에서 현재 일하는 사람들이거나, 혹은 과거에 그곳에서 일했던 은퇴자들이 대부분이다. 원래 우리 동네로 통하는 출입구는 사방으로 많은데 무슨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2.02.13
하늘 여행 며칠 전 입춘이 지났으니 봄비라고 불러도 될까? 실로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우산 없이 천천히 걸어도 몸이 젖지 않을 만큼 아주 적게 내리는 가랑비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먼지만 풀풀 날리던 메마른 도시를 촉촉하게 적셔 줄만은 했다. 겨우내 눈 한 송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2.02.13
행복한 삶을 위한 기도 요즘 내 주변의 친구들은 다시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친구는 지금 현재는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않지만 머지 않아 꼭 행복해 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는 지금 벌이고 있는 일이 잘 마무리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2.02.13
불꽃으로 살라! 며칠 전부터 다시 뒷목 부위가 무겁고 뻐근하게 느껴져서 불편을 겪고 있다. 로마에서 공부를 할 때 마지막 일 년 동안은 활동 시간의 대부분을 논문 준비한답시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낸 탓이었는지 뒷목의 상태가 최악이었다. 그런데 학위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언제 그랬냐..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2.02.08
모든 것은 산이 결정한다. 허영호와 엄홍길. 이 두 사람은 세계적인 명품 산악인이다. 허영호 씨는 세계 최초로 3극지(남극, 북극, 에베레스트) 와 7대륙의 최고봉을 모두 정복한 분이다. 엄홍길 씨 역시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의 8천 미터 이상 16개 좌의 정상에 오른 분이다. 굳이 이들의 이름 앞에 ‘한국..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2.02.07
혼자 사는 데 꼭 필요한 것 책이 도착했다. 이번에는 ‘다치바나 다카시’와 ‘오에 겐자부로’의 사색에 관한 책 몇 권과 ‘파울로 코엘류’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몇 권, 그리고 ‘현각’을 비롯한 몇몇 스님들이 쓴 명상 서적 몇 권이다. 마침 가지고 있던 책들은 다 읽고 마지막으로 어느 수녀님께서..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2.02.07
내 길 위의 행복을 찾아서 일주일 동안 회의가 열리는 칭다오靑島에 다녀왔다. 중국 동부의 해안도시 칭다오는 내가 살고 있는 스자좡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달라 보였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깨끗하고 시원한 바람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있음을 알려주었다. 20세기 초, 독일..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2.02.07
'좀머'씨의 외침 “그러니 나를 제발 좀 그냥 놔두세요!” 이 말은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üskind)가 쓴『좀머씨 이야기』(Die Geschichte von Herrn Sommer)라는 책에 등장하는 ‘좀머’가 세상을 향해서 내뱉는 일갈一喝이다. 이 책 속에서 좀머는 일년 365일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2.02.07
인생이라는 시험 한 주간 동안 허베이 사범대학에서 중국어 시험을 치렀다. 로마에서 학위심사를 마치고 동료들이 소감을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했던 게 생각난다. “특별한 소감은 없고 앞으로는 적어도 학업에 관련된 시험은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하지만 나는 첫 날 ‘중국..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2.02.07
불편함의 진실 여러 가지 사정이 생겨서 베이징을 방문해야만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스자좡에서 보통 열차를 이용하면 5시간가량,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시속 200킬로미터 속도로 달리는 특급 열차를 이용하면 2시간가량 걸리는 곳이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땅덩어리를 감안하면 아주 가.. 강론 말씀 (가나다순)/최 강 신부님 201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