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8주간 월요일
이웃의 기적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루카가 전하는 예수님의 표징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습니다.
그 옛날 요나가 하느님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나 니네베에 나타났고 그래서 백성들을 회개시켜 새롭게 살도록 했던 것처럼 예수님도 기적으로 부활하여 마침내 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시리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남방의 여왕이나 니네베 사람들이나 다 이방인들이었습니다. 이방인들마저 현자 솔로몬이나 예언자 요나의 말을 경청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하느님의 축복을 가장 가까이서 듣고 보고 자라던 세대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으니 그분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나아가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의 말을 듣지 못하는 그들을 걱정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요나의 기적의 핵심은 보잘것없지만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의 말을 아무 의심 없이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입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면 그곳에선 기적을 볼 수 없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고 심지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바로 내 옆에 있고 가장 가까이 있기에 분명 그들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통해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오경섭 안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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