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는 예수님
오늘 미사에서 이현선 데니스 신부님의 서품 상본을 얻었어요.
그림은 어떤 분이 그리셨는지 잘 모르겠어요.(그러니 퍼가지는 마셔요. 저자 허락을 못 얻어서요.^^)
당당하고 아름다운 예수님이 활짝 웃는 모습이 참 좋지요?
예수님이 힘센 팔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그물을 꽉 붙잡고 계시네요.
오래 전 제 졸글이 생각났어요. 그러니 두려움을 날려버리자구요.
믿음은 예수님의 손을 볼 줄 아는 마음
L 님은 억울하고 근거 없는 모함으로 수년간 하시던 일에서 물러나계셔야 했다. 꼬리를 물고 부풀려지고 퍼져가는 갖은 소문으로 당신의 정체성마저 잃을 만큼 명예가 땅에 떨어졌지만 변명 한 마디 하실 수 없으셨다. 나는 예수님께서 시련을 통해 그분이 완덕을 쌓도록 이끌고 계심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루는 L 님이 전화를 하셨다.
“성체조배를 하면서‘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을 묵상했어.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물 위를 걷다가 풍랑을 보는 순간 물에 빠졌잖아. 나는 지금까지 내가 예수님 손을 꽉 잡고 놓지 않고 있어서 힘듦을 견뎌내고 있다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내가 예수님을 잡고 있었던 게 아니었던 거야. 예수님이 지금까지 나를 잡고 붙들고 계셨던 거야.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데, 옆에 있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볼까봐 조배실에 있을 수가 없었어.”
그분의 깨우침이 고맙고 감격스러워서 나도 눈물이 났다.
그렇다. 우리가 예수님을 신뢰할 수 있으려면 우리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붙들고 계시는 예수님의 손을‘볼 줄 알아야’한다. ‘예수님의 손을 볼 줄 아는 눈을 갖는 것’이‘믿음'이다.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믿음은 '우리 손'이 아닌 '예수님의 손'을 신뢰해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예수님의 손을 붙잡고 있다가도 지쳐 힘이 없어지면 물 위를 걷다가도 빠지겠지만, 예수님이 우리를 붙잡고 계시는 것을 알고 있으면, 우리 힘이 바닥날 만큼 힘든 고통 중에서라도 빠지지 않고 견딜 수 있다. 그러니 좌절할 만큼 힘이 들 때, 예수님을 놓지 않으려 허우적대며 우리 힘을 쓸 일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예수님이 사랑으로 붙잡아주시는 손길을 바라볼 줄 아는 믿음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힘들수록 우리의 힘을 빼고 주님께 의탁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우리 힘으로는 지칠 일도 주님의 권능에 기대면 지치는 법이 없으니까.
나는 ‘믿음’에 대한 여러 가지 정의에 한 가지 정의를 보탤 수 있었다.
‘믿음’이란 우리의 손을 놓지 않고 붙잡고 계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이라고. 이 얼마나 신나고 고마운 일인가. ‘믿음’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도움인가. ‘믿음'을 지닌 사람은 얼마나 강하고 행복한가.
“예수님께서 “오너라."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마태 14:29-32)
2011년 1월 20일 엉터리 레지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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