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중이신 최민석 신부님의 글입니다.
나의 일상이 달라졌습니다.
먹고 자는 시간이 많습니다.
자야 먹을 수 있고
먹어야 잘 수 있습니다.
먹는 일이 하늘의 모심이 되고,
자는 일이 거룩한 내려놓음이 됩니다.
자고 먹는 일에서부터 배우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많이 아플 때
아픈 마음이
내 욕심의 부끄러움에서 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합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 잠을 청합니다.
'다 지나가리라'
'주님 이 순간도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이 순간을 살기로 합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아름답고 행복했던 일과
축복으로 가득한 어제와 내일이
지금 이순간에 찬란하게 빛납니다.
사랑하고 사랑 받던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랑입니다.
모두가 덕분입니다.
고요히 나 자신 안으로
들여다보기로 합니다.
내 안에 길이 있습니다.
내 안에 진리가 있습니다.
내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내 안에 계신 분을 봅니다.
살아계신 생명으로 오십니다.
그 생명은 사랑이고 평화입니다.
내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안에
사랑과 평화를 만납니다.
오늘 하루만이
나에게 나의 전생애입니다.
먹고 자는 오늘도
지금 이순간을 통해
저만치서 행복이 옵니다.
은총의 햇살로 내려옵니다.
최민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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