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근처 도미니코 봉쇄 수녀원에 새사제의 첫미사에 참례했어요.
근데, 엥? 새 신부님 맞남? 신부님 나이가 꽤 들어보이셔요.
5월말에 홍콩에서 서품 받으신 수도회 수사 신부님이셨어요.ㅎㅎ
살짝 헌 신부님이신데,,ㅋㅋ 우리 나라에 최근에 오셨고 수녀원에는 처음 오신 것 같았어요.
수녀님들과 선교 수나님들과는 자매결연?으로 기도 받으시고 편지 왕래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런 친분이 있어서인지 신부님께서 미사 시작 전에 인사하실 때, 수녀님들이 까르르 까르르 웃으셨어요.
한 서너차례... 그닥 웃기는 말씀도 안 하셨는데, 수녀님들이 자꾸 웃으셔요.
히야~~ 그런 웃음소리는 처음 들어봤어요.
맑고 높고 가늘고 곱디 고운,,,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 보다 한 백배는 더 맑은 웃음소리..
천사들 웃음소리가 그렇겠다 싶더라구요.
선교 사제들과 수사님들이 수녀님들의 웃음 한 번만 들으면 수년간의 노고를 말끔히 씻고도 남겠더라구요.
첫미사여서인지 미사는 대부분 성가로 진행되었어요.
복음 봉독 전에도 수녀님들이 축가를 부르셨어요...
도미니코 성인이 수도회를 세우실 때 봉쇄 수녀원을 제일 먼저 만드셨대요.
수녀님들의 기도로 선교? 사업이 잘 되도록 (정확한 기억은 안 나유.)
암튼 그 생각이 남시롱...
수녀님들이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하는 사제들을 위해 평생을 기도하시고, 지금 이렇게 축하하고 계시는구나...
어맛!... 그 <사랑의 끈>과, 그렇게 교회를 이끌어오시는 <하느님 섭리의 끈>이 묵상되더라구요.
얼마나 고맙고 아름다운지.... 와락 눈물이 나요.
그때부터 살짝 울먹이기 시작했는데,
신부님께서 "너희는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바칠 내 몸이다."라고 하실 때부터는 훌쩍훌쩍 눈물을 그칠 수가 없었어요.
'아, 신부님이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당신의 몸을 봉헌하셨구나. 작은 예수님이시구나.
조선시대에 프랑스에서 우리나라로 죽을 작정으로 건너오신 신부님들의 거룩한 희생, 순교 아~! 그 아름다움. 감사 감사!!'
미사 끝나고 안수 받으러 갈 때까지 훌쩍이다가 안수 받았지요.
"기쁨이시며 위로자이신 주님, 당신 기쁨의 성령을 보내시어 이 자매의 영혼을 당신께로 들어올리소서.
당신 위로의 성령을 보내시어 자매님 영혼의 깊은 곳에 있는 아픔을 당신께서 어루만져 주시고 위로하여 주소서.
그로인해 당신의 깊은 평화에 들게 하소서.
당신 뜨거운 사랑의 성령~~~ 당신 깊은 평화의 성령께서 이 자매에게 길이 머물게 하소서."
신부님께서 요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돌아와서는 아침 먹고, 한숨 자고
00형제님이랑 언니들이랑 같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하고, 성지 미사를 또 참례했지요.
오후에는..... 음..... 침 맞고 쉬고.. 언니들이랑 모여서 과일 묵고...ㅎㅎ
히힛!! 행복합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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