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6년

인생의 태풍 2

김레지나 2016. 6. 12. 16:48

00님!

 

제가 지금 00님과 00님들의 태풍 가운데서 오지랖 넓게 큰 고생하고 있는 것 맞아요.^^

몸이 안 좋은데도 이렇게 종일 애쓰는 것 힘이 드는 것도 맞구요.

하지만 넘 미안해하지 마세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는 말씀대로 제가 갖고 있는 지혜는 거저 받은 것이니까요.

여러 차례 태풍 속에서 휘말려 고생한 경험 덕에 태풍의 유익을 얻는 요령이 생겼을 뿐이어요.

 

태풍 덕에 바닷속 미생물들이 산소공급을 받아서 적조현상을 막아주듯이,

우리가 관계 안에서 겪는 태풍으로 인해 얻어야 할 영적 효과를 충분히 누리기 위해

우리 마음 속 밑바닥을 탈탈 뒤집어 성찰하지 않으면 한 구석 기어이 썩고 말겠기에

이참에 마음 조명작업을 해보자는 거여요.

악이나 질투를 빌미로 시작된 태풍을 가라앉혀 주실 분은 하느님이시니,

"제 자리를 지키고 서서" 우리는 하느님을 신뢰하고 있기만 하면 돼요.

00님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시는 건 하느님 몫이구요. 

태풍의 원인과는 상관 없는 마음 밑바닥 티끌일지라도 뒤집어 성찰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영혼의 그릇 크기를 보시고 태풍같은 시련을 허락하시지요.

깨부셔질 때는 많이 아프지만, 시련은 분명 어떤 세상 것보다 훌륭한 은총의 선물이에요. 

 

오늘 복음 말씀이어요.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루카 7:47) 

 

살인이나 도둑질을 한 죄가 큰 죄라서 그 죄를 용서 받은 사람은

사소한 죄를 지은 사람들보다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말일까요?

아니에요. 우리는 성경속 여느 죄인들만큼 큰 죄를 짓고 살지 않아요.

그럼, 우리는 하느님을 크게 사랑하기 힘들까요? 큰 죄를 짓지 않아서? 적게 용서 받아서?

아니에요.

우리의 부족함과 비참함의 크기를 깨닫는 만큼 하느님의 자비를 더 크게 깨닫게 되고,

그만큼 하느님을 더 사랑할 수 있지요.

죄의 크기가 관건이 아니라 성찰의 깊이와 넓이가 관건이어요.

더 깊이 더 넓게 성찰한 사람이 하느님의 도우심과 자비를 더 크게 깨닫고,

하느님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고, 받은만큼 이웃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이어요.

 

태풍같은 시련이 없으면 바닷속과 같은 우리 깊은 마음속 밑바닥이 뒤집어지지 않아요.

그러니, 00님이 겪는 이 고통이 은총이지요. 

하느님께 대한 신뢰로 흔들리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제자리를 지키고 서 있자구요.

하느님께서 우리 영혼에게 원하시는 작업은 따로 열심히 하면서요.

00님의 눈물이 너무 쓰지많은 않기를 기도할게요.

하느님께서 00님을 특별히 사랑하신대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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