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님께!
태풍의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는 이렇답니다.
"태풍이 해안지역에 영향을 미치면 태풍의 강한 바람에 의해 높은 파도가 치게 되고 파도의 영향이 바다 밑바닥까지 미치게 됩니다. 평소에는 파도가 약해 바다 윗부분의 물만 찰랑거리다가 큰 파도의 영향이 미칠때에는 바다 밑바닥까지 영양을 받습니다.. 이때 바다밑에 가라앉아 쌓였던 부유물들이 비커안의 물속에 가라않은 모래를 유리막대로 저어놓는 것처럼 바닷물에 섞이게 됩니다. 이걸 육지의 밭이나, 논을 갈아주는 현상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태풍이 지나가면 바다 밑에 퇴적되어 있던 유기물질 등에 산소가 공급되어 유기물의 분해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되고,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적조현상들을 없애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하게 되는 겁니다."
우리 인생에도 크고작은 풍랑이 있고, 어마어마한 태풍이 지나갈 때도 있지요.
어떤 공동체에든 사랑이 있고 미움이 있고, 인간 관계에서 생기는 이익이 있고, 파벌이 있게 마련인데,
어떤 사람의 질투, 어떤 사람의 교만, 어떤 사람의 이기적인 욕심, 어떤 사람의 폭력성이 합하여져 파괴력이 큰 태풍으로 변해 그 공동체를 쓸어버릴 듯이 덮치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그런 태풍을 만들어내는 동력은 사람들 마음 속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부정적인 감정도 놓치지 않고 이용하는 악의 활동이겠지요.
특히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사람들의 성화를 위해 하느님께서 친히 이끄시는 태풍의 경우에는 바다밑에 퇴적되어 있던 유기물질들이 산소를 얻듯이, 우리 마음 속 숨은 생각들이 빛 속에 드러나게 되어요. 그래서 겸손한 사람들은 태풍과의 힘겹고 고통스러운 싸움을 통해서 자기 마음 속, 타인의 마음 속, 공동체의 성격 속에 숨어 있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고 정화될 부분을 깨닫게 되고, 완덕의 계단을 성큼 올라서게 되지요. 고통스런 태풍과의 싸움을 통해 영혼에 악영향을 미치는 적조현상이 사라지게 되는 거여요.
(예수님을 의지하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을 보고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 생각해 보았어요. 태풍 만 개의 위력을 합한 것보다 더한 충격이 제자들의 영혼을 쓰러뜨렸을 겁니다. 공동체에, 사회에 폭력이 있을 때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기는 경우가 있어요. 오해를 받고,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때, 힘센 누군가가 와서 괴롭히는 사람들을 한방 때려주었으면, 내게 힘이 있었으면 하는 절박한 바람을 갖게 되는데,.... 제자들의 마음도 그러했을 겁니다. 그런데 힘센 예수님께서 무기력하게 얻어 맞으시는 모습을 보는 충격이 어떠했을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셔요. 당신처럼 십자가를 껴안으라고.... 한 마디로 '헐~'입니다용. ㅎ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이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선택을 통해 죄와 죽음을 이기셨지요.
우리에게 닥친 태풍을 통해 우리도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십자가를 껴안을 수 있어요. 그럼 사랑의 기적이 우리와 공동체 일원들을 구원하게 되는 거여요. 한 사람의 십자가로 인해 기적이 일어나는 거지요.
승리를 가져다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셔요. 우리의 덕도 능력도 아니어요. 그걸 배워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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