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마흔 즈음의 제자들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부족하기만 한 선생님이었을 텐데
저는 기억도 못하는 추억들을 털어놓기도 하고
예쁜 기억만 말해주니 참 부끄럽습니다.
밴드에 올라오는 백 일 새벽기도문을 캡쳐해서 보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맙고 사랑스런 제자들 마음을
주님께서 기억하시고 후하게 갚아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티끌만한 사랑을 오래 가슴에 남기고 힘을 얻었다는데
제가 가졌던 티끌만한 미움도 많은 제자들 마음에 상처로 남았겠지요.
그런 기억들을 뒤지는 것은 겁나는 일입니다.
대부분은 제 기억에서 이미 지워졌기에 더욱 겁이 납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제 언행들을 환히 마주하는 날
부끄러움과 후회로 쓰러지지 않으려면
좀 더 열심히 사랑하고 살아야겠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이하 레지나의 자랑질입니다.ㅋㅋ)
오늘은 산책하면서 자장가 세 곡을 불렀어요.
"잘 자라. 내 아기. 내 귀여운 아기. 아름다운 장미꽃 너를 둘러 피었네. 잘 자라. 내 아기. 밤새 편히 쉬고, 아침이 창가에 찾아올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아기. 앞 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 달님은 영창으로 은구슬 금구슬을 보내는 이 한밤, 잘 자라 우리 아가."
"잘 자라. 잘 자라. 노래를 부르면, 옥같이 어여쁜 우리 아가야. 귀여운 너 잠 잘 적에 하느작 하느작 나비 춤춘다."
6년 육아휴직을 하고, 두 아들 키우면서 제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생각했지요.
우리 아들들 어디선가 이 노래가 들리면 엄마가 무던히도 자주 불러주던 자장가구나. 하고 기억이나 할른지...
참 행복한 엄마, 참 행복한 교사....감사한 마음이 가득차 올랐어요.
그런데 그 기억이 쬐끔 슬프네요.
지난 부활절에는 멀리서 그리운 신부님이 문자를 주셨어요.
아~~ 그런데. 다시 뵐 수나 있을런지.. 눈물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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