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6년

산소 환경보다 심호흡

김레지나 2016. 3. 6. 19:27

어제 밤에는 여섯 번쯤 깨서 소변을 보았어요.

몸에 쌓이기만 하던 수분이 조금 컨디션이 회복되면 그렇게 일정 부분 빠져나가려는 거지요.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쨍~~하게 맑은 공기를 들어오게 하고,

이불을 정리하고 있는데, 간호사님이 들어와서 혈압이랑 체온, 산소포화도를 체크하더라구요.

산소포화도는 엄지손가락에 작은 기계를 끼고 있으면 숫자로 표시되어 나오더라구요.

피 속에 산소가 얼마나 녹아있나 측정한다고 하는데,

기준치 이하로 나오니까 간호사님이 심호흡을 여러 번 시켜요.

심호흡을 하니까 점점 산소포화도 수치가 올라가더니, 쭈욱~ 올라가더라구요.

밤새 부종도 좀 누그러지고 아침에 일어나 환기 시키고 편안하게 숨 들이마시고 있었는데도 숨이 얕다는 사실이 좀 걱정이 되었어요.

 

그런 기계는 여기 와서 처음 보는 건데다,

심호흡하니까 손가락 끝 혈관까지 다다르는 산소양이 금세 많아지다니,

놀랍더라구요.

 

저는 산소 많고 공기 좋은 곳에 있으면 몸 속 산소양도 저절로 많아지겠지 했는데,

환경이 좋다는 게 큰 도움이 안 되는가 봐요. 

산소 환경 보다는 심호흡 하는 게 중요하고, 그 효과는 즉시 나타난다는 걸 알았어요.

(여러 장기가 망가지니 호흡을 깊이 하는 게 힘들다고 해요.

한의사샘 말씀으로는 숨을 끌어당기는 힘이 부족해서 그러는 거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맥박 수가 많아요. 100넘어갈 때가 많지요.)

 

신앙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아무리 주위에 거룩한 사람들이 많고, 아무리 거룩한 말씀을 많이 읽어도

자신을 거룩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말씀을 가슴 깊이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해요. 

환경 보다는 의지가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