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6년

그 사람의 죄 때문이 아니라니까

김레지나 2016. 3. 5. 21:41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요한 9:2-3)

 

“바로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 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 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루카 13:1-5)

 

예수님께서 장애인, 아픈 사람,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자기의 죄 때문에 그리 된 것이 아니라고, 분명 “아니다”라고 강조해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누구나 무슨 불행을 당하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하는 생각부터 하게 되고, 불행을 당한 사람을 보면 ‘무슨 잘못을 지었을까?’하는 의혹을 품기 일쑤이다. 하지만 이천 년 전에 예수님께서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씀하셨고, 성경에 기록되게 하시어, 지금 우리에게도 계속 그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최근에 꽤 영향력 있는 어떤 영적지도자 한 분이 당신의 강의와 카페글에서 질병으로 고통 받는 것은 자신들의 죄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어서 걱정이다. 당신이 죄를 회개한 이후로 질병이 사라지는 체험을 했다는 것이다. 아픈 한 자매가 글을 올렸다. 요지는 “제가 아픈 것은 제 죄 때문이라고 인정할 수 있겠는데, 왜 제 어린 자식은 질병으로 이토록 고통 받고 있나요?” 그런데도 그분은 질병은 죄 때문이라고 우기신다. 아픈 사람, 죽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봐온 사람으로서, 아픈 사람 곁에는 그 사람의 죄 때문에 고통받는 예수님이 보였다는 거다. (물론 우리 모두는 죄인이다. 하지만 질병의 원인이 죄는 아니다.) 예수님께서 아니라는데, 그분은 왜 고집스럽게 우기고 계시는지 안타깝다.

 

비슷한 편견들이 있다.

‘기도가 부족해서...’

‘하느님의 전능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입으로 지은 죄는 00 암에 걸리게 한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세상 일에 너무 욕심을 내더니만....’

'스트레스 관리를 왜 못했어?'

(심지어는 천주교가 이단이라서 라는 말을 들은 이도 꽤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지금’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아니라니까, 그들이 너희들보다 더 잘못해서 불행을 겪는 게 아니라니까... 아니라고옷! 니들이 요리조리 재봤자 도토리 키재기라고. 영원 속에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이 그들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걸 깨닫게 되면 그때는 뭐라고 할 건대? 그러니 지금은 너나 잘하라고.’

 

(친구의 말 때문에 상처 받은 M 환우와, 그 지도자님 카페에 글 올리신 환우 자매님!!.. 예수님께서 아니라고 하셨어요.ㅎㅎ 마음 다치지 마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