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예수님의 사과

김레지나 2015. 11. 1. 15:12

Y  언니가 해주신 이야기여요.

 

언니는 큰 아픔을 겪으셨어요.

십여 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너무 많은 것을 소원하느라 마음이 지쳐있었답니다. 

 

매일 오후 세 시에 자비의 기도를 바치러 산책을 나가시는데,
하루는 아무런 생각 없이 공원 길을 내려오다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셨답니다.

"내가 너의 소원을 들어주겠다. 지금까지 네 눈물을 모르는 척해서 미안하다."

아주아주 또렷한 음성이었대요.
동시에 힘이 막 솟는 걸 느꼈고,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아멘"하고 외쳤대요.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듯 쳐다보았다고 해요.

 

헤헤.

예수님이 사과도 하시나봐요.

절대 포기하지 말고 마음 약한 예수님께 끈질기게 매달려볼 일이에요.

 

(Y 언니 이야기를 되새겨보다가

 왈칵 눈물이 났어요.

 미안하다고... 곧 응답해주시고 싶을 만큼 우리의 눈물을 마음 아파하시지만

 우리에게 가장 유익한 때를 기다리시느라 그 아픈 마음을 누르고 우리를 안타깝게 지켜보시는 예수님의 마음

 그 시선이 느껴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