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강요셉 신부님

.6월 13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김레지나 2015. 6. 16. 20:20
6월 13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예수 성심과 일치하여 하나의 마음이 되신 성모 성심은 깨끗하고 열절한 사랑의 마음입니다. 우리 마음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에 봉헌된다면 성모님의 순결한 사랑에 일치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도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성모님의 마음 속에 성령의 거처를 마련하신 하느님께서는 성모 성심에 봉헌되는 우리들의 마음도 하느님께서 머무르시는 살아 있는 성전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성모님께 봉헌하는 의미를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과 우리 사이의 중개자라기보다는 사랑의 환경으로서의 중개자시다." 
 
이 말씀은 어린이가 자기 어머니의 옷자락 속에서 비바람을 피하듯이, 성모님의 성심은 죄와 허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시는 오염되지 않은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의 마음은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성장 할 수 있는 사랑의 환경입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 위해 친히 선택하신 거룩하고 순결한 환경이십니다. 
 
복음서에서 씨앗의 비유를 통해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이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백배의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이 성모님의 티없이 깨끗하신 성심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마음 밭을 살펴 보지만 대부분은 길바닥처럼 분주하고, 돌밭이요, 가시덤불로 덮여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각자 마음에 박힌 돌을 빼내고 가시덤불을 뽑아내는데 힘을 다합니다. 그러나 치워도 치워도 미움의 돌맹이는 끊임없이 나오고, 아무리 없애려해도 상처의 가시덤불은 계속해서 돋아나는 것이 우리들 마음입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예수님의 마음과 어머니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말씀의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땅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자신과의 싸움을 그만두고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에 말씀의 씨앗을 심는다면 반드시 많은 은총의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봉헌'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분을 마음에 모신다면 우리는 성모 성심 안에 머물게 됩니다. 그 안에서 티 없으신 성심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변화되고 우리 안에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자라게 됩니다.  
 
이렇게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은 우리가 하느님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숨쉬는 공기와 같고, 씨앗이 심어지는 좋은 흙과 같은 환경이 됩니다. 우리가 티 없이 깨끗하신 성심 안에 머무른다면 성모님은 우리 안에 참 생명을 안겨 주실 수 있으십니다.  
 
참 생명은 하느님 은총의 생명입니다. 성모님은 은총으로 가득하신 분이시며 지금도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51)는 성경 말씀처럼 하나도 잃어버림 없이 당신의 마음속에 간직하시고 자녀들인 우리에게 엄마로서 당신이 간직하시는 은총과 사랑을 주실 수 있으십니다.  
 
성모님의 티 없이 깨끗하신 성심에 우리 마음을 봉헌하십시오. 지금 내 마음을 어머니께 내어 드리고 대신에 어머니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기를 원하십시오. 예수님을 안아 주시고 돌보아 주셨던 사랑으로 우리를 도와 주실 것입니다. 티 없이 깨끗하신 어머니의 마음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강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