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강요셉 신부님

.6월 8일 연중 10주간 월요일

김레지나 2015. 6. 16. 20:18
6월 8일 연중 10주간 월요일 
 
산은 전통적으로 신적인 가르침을 내리는 장소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들과 제자들을 가르치십니다. 오늘의 가르침은 열두 지파로부터 불리움 받은 이스라엘을 통해, 그리고 제자가 되라고 불리움 받은 우리 모두를 향하는 말씀입니다.  
 
여덟 번 반복되는 "행복하여라"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주신 참 행복은 참된 하느님 백성의 모습과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각 개인의 모습을 말해 줍니다. 이것은 축복이며 동시에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도전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북합니다. 이들은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을 그분께 의존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입니다. 마음의 가난은 세상 재물의 집착과 자기 과시의 욕망에서 자유로운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데 반드시 이 가난을 입어야 합니다. 가지고 살아가지만 자기 것이 아닌 것처럼 살아가는 가난을 통해 하느님 나라는 완전히 자유로운 선물이 됩니다.  
 
슬퍼하는 사람은 마음의 근심과 가혹한 고통애 대한 부르짖음으로 하느님께 말씀을 드리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겪는 세상의 잔인한 운명에 대한 슬픔의 눈물이 있습니다. 신앙인은 고통과 슬픔 속에서 하느님을 바라보는 자들입니다. 자신의 고통스런 마음을 하느님께 열어 놓으며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위로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이 위로는 해방의 약속이며 우리는 구원이라는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온유한 사람은 검소하고 가난하지만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느님의 자비에 완전히 의존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어느 누구도 압박하거나 착취하지 않으며, 복수를 하거나 폭력으로 목적을 쟁취하지도 않습니다. 온유는 겸손하고 순종하는 자들이며 전적으로 하느님의 손길에 마음을 열어 놓고 있는 사람입니다. 온유한 사람에게 땅이 약속되었습니다. 땅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부터 시작되어 이제는 하느님 나라의 미래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을 넘어 우리가 가야 할 영원한 유산인 천국에 대한 희망입니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역시 신뢰하며 하느님께 자신의 삶을 내맡기고 필요할 때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는 사람입니다. 주리고 목마름은 갈망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모습대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대로 되고자 하는 마음의 열망이며 갈증입니다. 육의 욕망에 대한 굶주림이 아닌 하느님께 대한 갈망과 굶주림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거룩함에 대한 갈망은 지금이 아닌 앞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거룩함의 갈망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을 살아갈 힘이요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하느님의 충만한 빛을 담을 수 있는 완전히 깨끗하고 투명한 그릇과 같은 내면의 정결과 맑음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온갖 죄들은 마음을 부정하게 하여 하느님의 빛을 가리웁니다. 우리의 선함과 의로움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하시고 의로우신 하느님을 마음에 간직할 수 있는 깨끗한 마음을 통해 환하게 비추는 하느님의 빛입니다. 우리 안에 살아계시는 하느님의 빛을 가리는 것은 결국 우리들 마음에  있습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평화의 하느님과의 관계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하느님으로 충만한 마음에서 나오는 작은 몸짓 하나와 화해의 말 한 마디가 화해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아버지와 자녀 간의 사랑과 같은 친밀하고 직접적인 관계를 맺으며 하느님께서는 아버지로서 당신의 모든 것을 자녀들에게 물려 주십니다.  
 
마지막 행복은 신앙인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받을 상이 "하늘"에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그 상은 하느님께서 통치하실 나라를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하느님과 함께 다스리며 그분의 아들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주님을 따르는 우리들도 예수님처럼 악의 권세와 거짓과 적대감의 해를 입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걸었던 박해와 시련의 길은 오늘날에도 모습만 달리할 뿐이지 반복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우리들은 그래서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신앙이 우리에게 힘과 용기가 되지만 동시에 그것은 도전이며 고난입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행복을 선언하십니다. 진복팔단을 통해 우리는 그분의 완전한 제자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강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