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강요셉 신부님

.6월 5일 연중 9주간 금요일 (성 보니파시오 기념일)

김레지나 2015. 6. 16. 20:17
6월 5일 연중 9주간 금요일 (성 보니파시오 기념일)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희랍어이고 유다인들이 쓰는 히브리말로는 '메시아'입니다. 메시아는 일반적으로 기름으로 도유된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한 직분을 받는 왕과 예언자와 사제를 성별할 때 기름을 바르며 그들을 성별하였습니다. 
 
후대에 이스라엘에게는 자신을 이민족들로부터 구원해 줄 구원자 사상이 강해지면서 하느님께서 특별히 성별하여 보내주실 인물로서 '메시아'의 도래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메시아시며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성령의 힘과 권능으로 '기름 부음' 받으신 참된 왕이며, 예언자요, 사제이십니다.  
 
주님은 성경에 예언된 대로 다윗으로부터 이어오는 족보 안에 태어나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다윗의 혈통에 종속된 분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사람들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었던 다윗의 자손으로서의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이 민족을 다시 강성하게 만들어 주고,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 줄 메시아를 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요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활동은 그들의 요구와 기대를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이 다스리실 새로운 나라는 현세를 넘어서는 영원한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다윗의 아들로서 우리를 찾아오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로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메시아 사상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 마음 속에는 과거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지도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많은 정치인들이 그와 같은 이미지를 입고 등장하고 사람들은 그 모습에 환호합니다. 그것은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그리고 나의 고통과 문제를 해결해 줄 힘과 능력을 요구하는 기대이며, 그것을 어떤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어리석은 환상일 뿐입니다.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하느님 그분이십니다. 지금 우리가 그리고 있는 메시아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 주겠다고, 나의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해 주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구원을 기대한다면 우리는 많은 실망 속에 죽음을 맛보는 반복적인 역사를 체험할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를 찾아 오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참 메시아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믿고 사랑한다면 우리는 고통의 현실과 많은 문제들을 주님과 함께 이겨 나가는 힘과 지혜를 받게 될 것입니다.  
 
메시아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아들이 아닌 하느님의 아들로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자신의 안위와 현세적인 복락에만 관심을 두던 우리들의 마음을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다시 일으켜 주시고 살려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우리가 가야 할 곳,  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을 그리스도 예수님과 함께 잘 살아 참된 구원과 해방의 나라를 향해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강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