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연중 9주간 토요일
가난한 과부의 렙톤 두 닢은 우리에게 참된 경건함을 일깨워 줍니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좋아하는 율법 학자들의 경건함과 차별되는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헌신이었습니다.
헌신은 자기 자신을 전적으로 주님의 처분에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가난한 과부는 쓰고 남은 여분을 바치지 않았고 가난과 궁핍 속에서 자신이 지녔던 것 모두를 드렸습니다.
그것을 자기 자신을 위해 남겨 두지 않고 하느님께 드림으로 과부는 자기 자신을 바쳐 드린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기준은 우리 식의 수량에 중심을 두지 않으십니다. 보이는 봉헌 제물보다 그것을 바치는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마음을 굽어 보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봉헌 제물을 필요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봉헌을 통해 그것을 바치는 '우리 자신'을 더 원하십니다.
우리가 바칠 수 있는 것은 '돈' 만이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봉헌의 기회가 됩니다. 나의 시간, 관심, 작은 선행, 귀찮음을 견디어 내는 희생,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미소와 친절...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들을 눈여겨 보시며 우리에게 소중한 것을 받았다고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루의 노동 중에 잠시 허리를 펴는 순간 하늘을 바라보며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에게 "너에게 허락된 잠시의 휴식 시간에 나의 이름을 불렀으니 너는 너의 모든 시간을 나에게 바친 것이다"고 인정해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바리사이 율법 학자의 경건함을 벗고 가난한 과부의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나아 오기를 주님은 바라십니다. 가진 것이 없어 주님 앞에 가지 못한다는 마음을 내려 놓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고 의지하십시오. 그때 우리는 작은 것 하나를 나를 위해 남겨 두지 않고 하느님께 맡겨 드리는 경건한 신앙인이 되어 그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수고와 노력 속에 드리는 작은 손길을 축복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강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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