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성모님 사랑을 청했더니 (사진 추가)

김레지나 2015. 6. 3. 09:43

지난 주에 율리아가 성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아서,

성모님을 우리 신앙의 모범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어머니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래요.

 

그런데, 집 안에 성모상이 없어서, 순례 중인 파티마 성모님을 잠짠 모셔와야하나 하고 생각해답니다.

어제 뜬금없이 지인이 우연히집에 들러 성모상이 없네, 하더니,

성모상을 선물하겠다고, 가지고 집으로 온다고 하더랍니다.

지인이 본당 성물방에 가니,

누군가 기부했다는 낡은 성모상이 있더랍니다.

지인이 그 낡은 성모상이 넘 마음에 들어서 기부금을 조금 내고 모셔왔고,

미대를 나온 덕에 보수하고 칠해서 새것처럼 만들어서

선물했다네요.

 

바람만 갖고 있었을 뿐인데, 성모님께서 직접 율리아 집으로 오신 거라고,

율리아는 감동백배해서 우연을 가장한 기적이라고 기뻐하네요.ㅎㅎ

 

"지난주인가 내가 성모신심을 청했는데 둘러보니 성모상이 한개도 없어서 순례중인파티마성모님이라도 잠깐 모셔와야하나 하고 있었는데 오늘 밤에 성모님이 우리집으로 직접 오신대. 난 아무짓도 안했는데 걍 오신대. 누가 선물로 주신대... 우연을 가장한 기적.   

  우리집으로 오신 과정도 완전 기똥참. 성모신심 청한 날이 수요일쯤, 구역 분이 나에게 선물하시겠다던 날이 금요일. 누가 성모상 앞에서 기도해서 엄청 은총을 많이 받았다면서 성모상을 성당에 기부한 날이 토요일. 일욜에 아침 일찍 구역분이 나 사줄려고 성물방에 갔더니 완전 오래된 여기저기 심히 벗겨진 석고 성모님이 떡 계심. 하지만 새로 사자면 백만원도 넘는 사이즈임. 이분이 free donation하고 모시고 옴. 왜냐면, 미술 전공이라 오묘한 색을 정확히 맞추어서 덧칠하고 깨진데 수리하고 방수처리까지 해서 거의 새것으로 만들어 놓으심. 오늘 우리집으로 이사오신 성모님. 낼 사진 찍어 올리겠음. 엄청 이쁨."

 

 

율리아가 사진을 보냈어요.^^

지구 위에서 뱀의 머리를 밟고 계시는, 레지오 회합 때 모시는 성모상과 같네요.

원래 율리아 집 한쪽 벽면에는 세계 지도가 걸려 있었는데,

그 앞에 모셔놓으니, 와우! 모든 민족들의 어머니, 온 인류의 어머니, 온 세상을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니,

감격스러워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성모님처럼 뱀의 머리를 밟고 서서 악을 이길 수 있어야

온 세상의 악을 물리칠 수 있겠지요.

 

강요셉 신부님 강론말씀 붙입니다.

 

6월 13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예수 성심과 일치하여 하나의 마음이 되신 성모 성심은 깨끗하고 열절한 사랑의 마음입니다. 우리 마음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에 봉헌된다면 성모님의 순결한 사랑에 일치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도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성모님의 마음 속에 성령의 거처를 마련하신 하느님께서는 성모 성심에 봉헌되는 우리들의 마음도 하느님께서 머무르시는 살아 있는 성전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성모님께 봉헌하는 의미를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과 우리 사이의 중개자라기보다는 사랑의 환경으로서의 중개자시다." 
 
이 말씀은 어린이가 자기 어머니의 옷자락 속에서 비바람을 피하듯이, 성모님의 성심은 죄와 허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시는 오염되지 않은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의 마음은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성장 할 수 있는 사랑의 환경입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 위해 친히 선택하신 거룩하고 순결한 환경이십니다. 
 
복음서에서 씨앗의 비유를 통해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이 많은 열매를 맺는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백배의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이 성모님의 티없이 깨끗하신 성심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마음 밭을 살펴 보지만 대부분은 길바닥처럼 분주하고, 돌밭이요, 가시덤불로 덮여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각자 마음에 박힌 돌을 빼내고 가시덤불을 뽑아내는데 힘을 다합니다. 그러나 치워도 치워도 미움의 돌맹이는 끊임없이 나오고, 아무리 없애려해도 상처의 가시덤불은 계속해서 돋아나는 것이 우리들 마음입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예수님의 마음과 어머니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말씀의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땅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자신과의 싸움을 그만두고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에 말씀의 씨앗을 심는다면 반드시 많은 은총의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봉헌'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분을 마음에 모신다면 우리는 성모 성심 안에 머물게 됩니다. 그 안에서 티 없으신 성심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변화되고 우리 안에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자라게 됩니다.  
 
이렇게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은 우리가 하느님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숨쉬는 공기와 같고, 씨앗이 심어지는 좋은 흙과 같은 환경이 됩니다. 우리가 티 없이 깨끗하신 성심 안에 머무른다면 성모님은 우리 안에 참 생명을 안겨 주실 수 있으십니다.  
 
참 생명은 하느님 은총의 생명입니다. 성모님은 은총으로 가득하신 분이시며 지금도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51)는 성경 말씀처럼 하나도 잃어버림 없이 당신의 마음속에 간직하시고 자녀들인 우리에게 엄마로서 당신이 간직하시는 은총과 사랑을 주실 수 있으십니다.  
 
성모님의 티 없이 깨끗하신 성심에 우리 마음을 봉헌하십시오. 지금 내 마음을 어머니께 내어 드리고 대신에 어머니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기를 원하십시오. 예수님을 안아 주시고 돌보아 주셨던 사랑으로 우리를 도와 주실 것입니다. 티 없이 깨끗하신 어머니의 마음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강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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