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관계회복

김레지나 2015. 6. 16. 19:50

한 보름쯤은 집에서 지낼 예정이다.

큰아들이 기숙사에서 나와서 데리러 갔다가, 짐 정리하고 이불 커버 빨고,

식사 챙기는 것 신경 좀 쓰고. 바쁘다.

 

집안 정리나 다림질은 내가 하고.

청소, 빨래, 설겆이, 쉬운 반찬 만들기는 남푠이 한다.

반찬은 배달해주는 집에서 몇 가지씩 사다 먹고,

 

4기 유방암 환자가 평균적으로 2년 산다는 말도 들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몰겄지만.

암튼, 가족이 다 함께 지낼 시간이 어쩌면 이번 여름 방학이 마지막일수도 있겠기에,

(큰 아들이 가을학기에 기숙사, 바로 나와서 군대입대하기에~)

우리 가족의 관계회복을 여름방학 최우선 숙제로 삼았다. 

 

남푠이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나는 또 엄마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아이들에게 원망과 상처가 왜 없겠는가.

내가 남푠에게 눈딱 감고 잘하지 않으면 남겨질 남편과 아이들이 영영 불편하게 지낼 거다.

서로 용서하고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 덕인지,

한 일주일간 가족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사은품으로 받은 셀카봉도 있고,

나들이 한 번 가서 가족 사진을 좀 찍어야겠다.

 

하느님,

저희 가족이 좀 더 믿음이 깊어지고, 좀 더 이해하고, 좀 더 사랑하게 이끌어주세요.

가장 급하고 간절하고 중요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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