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름쯤은 집에서 지낼 예정이다.
큰아들이 기숙사에서 나와서 데리러 갔다가, 짐 정리하고 이불 커버 빨고,
식사 챙기는 것 신경 좀 쓰고. 바쁘다.
집안 정리나 다림질은 내가 하고.
청소, 빨래, 설겆이, 쉬운 반찬 만들기는 남푠이 한다.
반찬은 배달해주는 집에서 몇 가지씩 사다 먹고,
4기 유방암 환자가 평균적으로 2년 산다는 말도 들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몰겄지만.
암튼, 가족이 다 함께 지낼 시간이 어쩌면 이번 여름 방학이 마지막일수도 있겠기에,
(큰 아들이 가을학기에 기숙사, 바로 나와서 군대입대하기에~)
우리 가족의 관계회복을 여름방학 최우선 숙제로 삼았다.
남푠이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나는 또 엄마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아이들에게 원망과 상처가 왜 없겠는가.
내가 남푠에게 눈딱 감고 잘하지 않으면 남겨질 남편과 아이들이 영영 불편하게 지낼 거다.
서로 용서하고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 덕인지,
한 일주일간 가족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사은품으로 받은 셀카봉도 있고,
나들이 한 번 가서 가족 사진을 좀 찍어야겠다.
하느님,
저희 가족이 좀 더 믿음이 깊어지고, 좀 더 이해하고, 좀 더 사랑하게 이끌어주세요.
가장 급하고 간절하고 중요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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