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강요셉 신부님

☆ 4월 23일 부활 3주간 목요일 / 주님을 믿기에 나를 내려놓는 것

김레지나 2015. 4. 24. 22:05
4월 23일 부활 3주간 목요일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에게서 오신 그리스도, 메시아이심을 믿는 종교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하늘에서 오신 분임을 믿는 것이며 예수님을 통해서만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믿음은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목적이 아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믿음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께서 오신 하늘을 향해 이 세상을 진정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삶의 진정한 가치는 방향성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두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글자 그대로 치열은 불길같이 맹렬한 기세를 의미하지만 우리는 불길의 방향을 잘못 잡을 때 자신을 덮치는 죽음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불길에 방향을 주어야 합니다. 초가 자신 안에 심지를 세우고 그 심지를 따라 탈 때 안전하게 빛과 열을 주듯이 우리 안에 필요한 심지는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입니다.  
 
예수님만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이기에 그분께서만이 우리에게 참된 인생의 방향을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십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며 모두가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욕망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서 나와 자신을 향하게 하는 것이니 그 결말은 허무하게 사라지게 될 흙의 먼지인 자기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우리는 무엇을 믿습니까?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세상에서 나를 잘 살게 해 줄 분으로서만 믿는다면 우리는 주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믿는 것입니다.  
 
주님을 진심으로 믿을 때 우리는 주님을 내 생각과 마음과 행동의 심지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내 안의 심지로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께서 사랑으로 주시는 성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 주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믿기에 나를 내려 놓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의 생각과 욕심이 뿌리 내려 있던 자리에 주님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오늘도 성체 앞에 나아가 주님께 용서와 자비를 구합니다. 나의 잘못된 생각과 어리석은 욕망으로 죽음을 향하던 저를 용서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사람만이 삶의 의미를 깨닫듯이 눈물 젖은 성체를 영한 사람만이 신앙의 깊이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를 용서하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눈물 젖은 성체를 영하며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강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