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강요셉 신부님

4월 17일 부활 2주간 금요일 / 빵의 기적 / 기적은 사랑입니다.

김레지나 2015. 4. 19. 17:25
4월 17일 부활 2주간 금요일 
 
빵의 기적 이야기 앞에 사람들은 이 놀라운 기적을 설명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지식과 사고로 해석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하느님의 능력이 이해가 되지 않기에 그분을 거부하고 믿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빵의 기적이 실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 어린 아이가 자기 것을 내 놓았을 때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것들을 내 놓았기에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는 좀 더 합리적인 설명을 내 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복음의 이 기적은 실제적으로 예수님을 통해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예수님의 기적이 '어떻게' 일어난 현상인지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이 기적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 입니다.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가난하고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이 주님 안에서 참된 위로와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바라보며 그 곳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을 주님은 되돌려 보낼 수 없으셨습니다. 듣기 좋은 말로써만 사랑하신 것이 아닌 그분의 사랑은 피와 살을 지닌 실재적인 사랑이셨습니다.  
 
기적은 마술이 아닙니다. 기적은 사랑입니다. 부족한 모습이지만 그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작은 사랑이 있었고 그 사랑에 응답하신 하느님의 사랑이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보잘 것 없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예수님 앞에 들고 온 아이의 사랑과 그것을 소중히 받아 드시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를 드리신 예수님의 사랑이 만나 기적이 주어졌습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기적의 힘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이 나라와 이 사회가 처한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기 위해서, 우리 가정의 문제들, 나 자신 스스로 벗어나기 힘든 한계들 앞에 우리도 안드레아처럼 말할지도 모릅니다.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제가 가진 힘과 능력이 보잘 것 없는데 이렇게 큰 문제에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당신 앞에 보잘 것 없는 먹을 것을 내 놓은 아이의 손길을 잡아주십니다. 그 보잘 것 없음에 당신의 손을 얹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당신 앞에 모인 우리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우리에겐 기적이 필요합니다. 기적은 사랑입니다. 사랑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능력이고 당신을 바라보는 우리의 부족함을 사랑으로 받아주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도 매일의 제단에 나의 기도와 희생과 눈물을 봉헌할 수 있다면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의 손길을 받아주실 것입니다. 보잘 것 없는 우리의 봉헌을 당신 사랑의 제단에 결합 시켜 주시어 우리에게 다시 되돌려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이 시간은 사랑이 필요한 시간이며, 사랑을 품고 희망해야 하는 시간이며, 주님께 사랑으로 나를 드려야 하는 시간입니다.  
 
사랑이신 주님께서 우리의 보잘 것없는 사랑을 받아 주시어 당신 사랑에 결합시켜 주실 것입니다. 사랑에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세상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작은 손길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의 기적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강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