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강요셉 신부님

4월 16일 부활2주간 목요일 / 생명과 죽음

김레지나 2015. 4. 19. 17:23
4월 16일 부활2주간 목요일 
 
육을 지닌 인간이 영적인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은총입니다.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하느님을 사랑함은 우리가 그분을 먼저 사랑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 사랑을 베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그 사랑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은 살과 피를 지닌 사랑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을 알게 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여전히 육의 차원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고 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우리의 인간 본성이 얼마나 부수어지기 쉬운 상태인가를 바라봅니다. 
 
우리는 세상의 부와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지만 내가 의지하고 갈망하던 욕망이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어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땅의 먼지로 만들어진 우리들이니 먼지처럼 사라짐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아무런 효력을 가지지 못하기에 우리는 위로부터 오는 힘을 받아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힘과 능력을 주시고자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이며 능력이신 성령은 예수님 안에 무한정 베풀어지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사랑하며 그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숨을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안에 다시 불어 넣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앞에 서 계십니다. 주님 앞에서 우리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생명과 죽음, 하느님께 속함과 하느님으로부터 돌아섬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선택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드려져야 합니다.  
 
강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