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강요셉 신부님

4월 6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김레지나 2015. 4. 15. 10:18
4월 6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여인들을 통해 전해진 소식은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슬픔과 절망에 잠긴 우리들에게 부활의 소식은 갈릴래아로 가서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임을 알려줍니다.  
 
갈릴래아... 그곳은 주님께서 활동하셨던 장소였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셨고 병든이들을 어루만져 주시고 제자들과 함께 꿈과 희망을 나누던 곳이었습니다.  
 
갈릴래아는 우리가 주님을 만나 새로운 삶이 시작된 곳이었습니다.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이 모든 꿈과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 같은 절망에 빠진 제자들에게 부활의 메시지는 갈릴래아에서 다시 주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여전히 나를 둘러 싸고 있는 세상의 죄와 고통 속에 슬픔과 낙담에 잠긴 우리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은 우리 삶의 갈릴래아에서 주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심을 전해 줍니다.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부활로 이제는 죽음이 그분을 누르지 못하기에 부활의 기운은 갈릴래아에서 우리에게 주신 주님의 말씀과 행적은 사라지지 않고 다시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주님이 보여주신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불이 갈릴래아에서부터 다시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죄와 어둠이 꺽어버린 우리의 꿈과 희망, 정의와 평화의 나라를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다시 일으켜 세우실 것입니다.  
 
악이 뿌려놓은 실망과 낙담의 씨앗, 아무리 노력해 보았자 안된다는 생각,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절망의 어둠, 모든 것이 끝났다는 자포자기와 같은 죽음의 기운 속에 주님 부활의 빛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부활하신 주님의 이 말씀은 우리에게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달려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십니다.  
 
주님께서 나를 불러주신 곳, 내가 아프고 힘들고 어려웠을 때 나를 만나 주셨고, 나를 어루만져 주셨고, 나를 위로하시며 벗이 되어 주셨던 내 삶의 갈릴래아로 우리가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갈릴래아에서의 축복과 약속을 다시 기억합시다. 우리가 희망하고 애써왔던 더 좋은 세상,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 진실이 감추어지지 않는 진실된 세상을 위한 우리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같은 이 시간에 주님 부활의 소식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강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