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강요셉 신부님

4월 9일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 부활은 삶입니다.

김레지나 2015. 4. 15. 09:58
4월 9일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부활은 삶입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교 교회는 신화에 바탕을 둔 종교가 아니라 이 땅에 오시어 살을 맞대고 살아가신 하느님을 만난 신앙이며 부활을 체험함 종교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의 살과 뼈를 보여 주십니다. 못박히신 두 손과 발을 제자들에게 보여 주시고 토마스에게는 창에 찔린 당신의 옆구리까지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살과 뼈를 지닌 하느님을 만났고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참된 신앙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이론이 아니라 살과 피를 지닌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가난한 이들과 고통 받는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는 교회는 유령과 다를바 없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못하는 교회는 살과 뼈를 갖지 못한 실체가 없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죽음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 머무를 것을 말씀하십니다.(49절) 그곳에서 제자들은 성령을 체험하게 될 것이며 성령강림으로 부활의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부활의 증인이 되기 위해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높은 곳으로부터 오는 능력을 약속 받았습니다. 그 능력은 성령이십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루살렘에 머물며 그 약속을 기다렸습니다.  
 
살과 피를 지니신 그리스도의 생애가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는 은총의 메시지로 시작되었듯이 교회의 시대도 높은 곳으로부터 오는 능력을 받을 것이라는 주님의 약속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기도하셨던 것 처럼, 제자들이 예루살렘에 머물며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던 것 같이 우리도 함께 기도해야 할 시간입니다.  
 
부활의 기쁨은 인간적인 즐거움이나 감상적인 기쁨이 아닙니다. 그 기쁨은 살과 뼈를 지니신 하느님을 만나는 기쁨이며 우리의 신앙도 살과 뼈를 지닌 사랑이 되는 기쁨이어야 합니다.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우리를 위해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살아나셨습니다. 주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주신 당신의 약속을 기억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도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받아 그 힘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교회의 모습으로 태어날 것입니다.  
 
강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