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어흠흠.....이름하야 '행복을 부르는 홍어회 무침' 조리법을 소개헙니다.
1. 먼저 홍어를 인터넷으로 주문합니다.
마트 생선코너에 갔더니 100g에 800원, 아주 조금 저며서 펼쳐놓은 게 엄청 비쌌지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1키로에 3만 5천원, 칠레산인가 미국산인가 암튼 수입산 홍어라 비싸지 않았어요,
2. 아파트에 서는 장에서 야채를 샀습니다.
집에만 콕 박혀있던 레지나는 온 몸이 최고로 부어서 발을 디디기도 힘들었지만
홍어회 무침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1시간쯤 발을 높이 들어올리고 누워 있었습니다.
발이 약간 말랑해져야 슬리퍼 속으로 구겨넣을 수가 있걸랑요.
항암 부작용으로 손톱에서 진물이 나고 아픕니다, 빠질 모양입니다.
이 난국에 홍어회 무침을 꼭 만들어야 하는가,, 잠시 망설였지만...
제가 누굽니까? 집념의 레지나...
끙끙 헉헉 대면서 야채를 사왔습니다. 1시간 장보고 지리산 종주한 것 맹키로 지쳐부렀습니다.
3. 홍어 1키로를 막걸리 1리터에 두 시간 담가 놓습니다.
홍어의 잡냄새를 없앤다고 하네요.
슈퍼에서 산 막걸리가 1 병에 750ml, 약간 부족했는데,
그마저도 제가 살짝 홀짝거리며 마시고, 남편에게도 반컵 선심을 썼더니 홍어가 다 잠기지 않았어요. ㅎ
병원에서는 와인 한 잔도 해롭다고 했지만,,,
제가 누굽니까? 엉터리 레지나...
막걸리가 달착지근한 게 문제였슴다. 먹지 말라는 게 더 맜있습니다.
4. 무 반 개, 당근 1개, 오미 1개 반, 미나리 한 단 반, 쪽파 1/4을 썰어놓습니다.
칼질은 남푠이 했네요.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제가 해도 마찬가지..ㅋ
5. 무와 당근에 소금 2숟갈, 설탕 4숟갈, 2배식초 4숟갈을 넣어 절입니다.
15분쯤 경과 후에 오이를 넣고 같이 20분 더 절입니다.
6. 양념장을 만듭니다.
고추장 10숟갈, 2배 식초 8숟갈, 다진 마늘 4숟갈, 고추가루 2컵, 설탕 4숟갈, 생강가루 생략,
인터넷에 나온대로 양념장을 만들었는데,, 으째 걸쭉하지 않고 밀가루 반죽처럼 됩니다.
그래서 '느무나' 창의적인 레지나는 여름에 담가놓았던 매실 엑기스를 상당량 넣고 식초를 조금 더 넣었습니다.
7. 야채를 꼭 짜고, 홍어를 건져서 (어떤 사람은 씻지 말라는데) 한두 번 헹구어 꼭 짭니다.
그 다음에는 홍어와 무 등을 양념장과 버무리고, 다음애 미나리와 파를 넣고 버무립니다.
8. 제 집에 제대로 된 디카가 없어서 사진이 흐리지만, 그런대로 맛있게 보이지요?
상당히 신경써서 연출한 티가 납니다. 촌스럽네여.ㅋㅋ
9. 홍어 1키로, 양이 넘 많았습니다. 김치통에 담아서 김치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나누어 먹으려고 몇 분에게 전화했더니 홍어를 안 드신답니다.
다행히 판공성사표 전하러 오신 반장님은 홍어를 드신답니다.
굉장히 우쭐대면서 덜어드렸습니다. 음하하하,
좀 매운데.. 맛은 기똥찹니다.
다음에는 고추가루 양만 살짝 줄이면 판따스틱~할 것 같네용.
10. 많은 양의 홍어로 몸살을 했더니.손톱 상태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컴 자판을 잘 칠 수가 없네요. 뚝뚝~ 몬가? 떨어져서,,헤헤..
그러나 매 끼니 때마다 홍어회 무침 먹으면서 레지나는 히죽히죽 웃음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흠~~ 바로 이 맛이야!!" "레지나.. 기특한지고..히히"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상, 독수리 타법으로 '행복을 부르는 홍어회 무침' 만드는 법을 소개해드렸습니다.
* 내일은 엉터리 레지나가 항암 7차 맞으러 갑니다.
제 손가락도 문제지만 앞으로 이사 준비로 꽤 바쁠 것 같네요.
'신앙 고백 > 투병일기-201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사 준비 등으로 바쁩니다.^^ (0) | 2012.02.26 |
---|---|
항암 7차 맞고 왔어요. (0) | 2012.02.17 |
부종 최고 기록 갱신, 손톱에서 진물이 남 (0) | 2012.02.12 |
구원의 확신이 있습니까? (0) | 2012.02.08 |
잡채여, 안뇽~ (0) | 2012.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