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2년

항암 7차 맞고 왔어요.

김레지나 2012. 2. 17. 15:13

레지나 2012년 2월 16일 항암 7차 맞고 왔습니다.

 

 

1. 채혈했구요.

 

 

2. 엑스레이 찍은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또 처방이 나왔다고 해서 찍었구요.

 

 

3. 혈액종양내과 진료

체중은 6차때보다 다시 2~3키로 늘었습니다.

끼악~~ 옷 갈아입는 동작도 힘들어요. 양말 신는 동작이 젤로 힘들구요.

부종은 더욱 심해져서 다리쪽은 아주 단단해졌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젠 신경도 안 쓰입니다.ㅎㅎ때가 되면 좋아지겠지요.

마음은 늘어진 능수버들마냥 천하태평입니다. 천안 삼거리라는 노래를 아시는지?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음악 책에 나온 노래인데...방문하신 분들께 불러드릴까요?

"능수야 버들은 흐으응. 제 멋에 겨~워 서~ 축 늘어졌구나 흐 으 응.. 에헤라 데헤야 흐으으응..."ㅋㅋ)

 

의사샘께 "다리가 썩을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약간 웃음기 띤 목소리로 부종은 지금이 제일 심할 때라고 하셨어요

7차부터는 도세탁셀 맞지 않으니까 앞으로 두 세달 쯤 지나면서 서서히 부기가 빠질 거라고 하셨구요. .

이뇨제를 2주일 더 먹으라고 하셨구요. 너무 오래 먹으면 이뇨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까 상태 봐가면서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라식스 정 40mg, 과 알닥톤필름코팅정 25mg, 동아가스터, 각각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 먹고 있습니다.

이뇨제가 상당한 양이라고 하네요. 별 차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열이 났고 입, 콧속 등등이 헐었고.. 말초신경염 근육통은 전과 같았고... 손톱에서 진물이 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손톱에서 핏물이 코피 날 때처럼 뚝뚝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의사샘이 손톱을 누르니까 진물이 또 나왔지요. 붕대로 싸매주셨어요.

진물에서 냄새가 나느냐고 물으셨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말씀 드렸더니, 항생제을 일주일 먹으라고 처방해주셨네요.

베타딘(포타딘, 포비돈) 소독약을 바르고 잘 말리고, 물 닿지 않게 하라고 하셨어요.

평소에는 붕대로 싸매지 않고 바람 통하게 하고 잘 말리는 게 낫다고 하셨어요.

손톱이 빠질까요? 하고 물었더니 아무런 대답도 안 하셨네여.

물일 할 때는 고무장갑을 끼라고 하셨는데, 고무장갑을 끼면 들뜬 손톱이 고무에 닿아서 아픕니다.

암튼 공주처럼 지내야겠습니다.

(컴퓨터 자판을 치는 것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가끔 키보드 치다가 손톱 핏물이 터지기도 하구요.

지금은 세 손가락씩으로 자판 치고 있어요. 일주일 정도는 되도록 컴 자판 안 쳐야겠어요. 마우스 클릭은 가능함다.ㅎ)

 

 

4. 외래 항암주사실에서 주사 맞음

  이번부터는 허셉틴만 맞습니다.

 과민반응 억제제, 식염수, 허셉틴, 식염수 순으로 맞았구요. 1시간40분쯤 걸렸습니다.

 피곤해서 허셉틴 시작하자마자 잠들었고 끝날 때쯤 깼는데... 이불 덮고 누워있었는데도 으슬 으슬 추웠어요.

 도세탁셀 맞을 때는 막 열이 나기도 했는데,, 허셉틴만 맞으니까 오한이 나더라구요.

냉장고 속에 들어앉은 것 처럼 추웠는데,, 다행히 잠에 곯아 떨어져서 끝날 때쯤 추위를 느꼈네요.

알아보니 허셉틴 부작용 중 오한이 있네요.

• 오한, 발열, 오심, 구토, 두통, 현기증
• 호흡곤란, 저혈압, 발진, 무력증, 심장기능장애(울혈성심부전)

* 첫 주입 시 과민 반응 (오한, 발열)

주사 맞는 내내 춥기도 했고 목이 화끈하고 칼칼해서 기침도 났습니다. 목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2,3일 갑니다.

 

5. 춥고 너무나 피곤해서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세 시간 잤어요.

 저녁 먹고 또 자고... 오늘도 아침 먹고 또 자고....ㅎㅎㅎ

항생제 먹으려면 점심 먹어야 하는데 배가 안 고파서 바나나 한 개로 때웠습니다.

 

어제부터 봄노래를 자꾸 흥얼거리게 됩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내 마음도 함께 따 가~주~"

참 예쁜 노래 부르니까 제 마음도 활짝 핍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부종도 좀 덜하고.. 진짜 꽃마중 가겠지요.. 아.. 신난다..~

 

이상 푼수 엉터리 레지나의 수다였습니다.

블로그 들르는 환우님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