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음말
지금까지 우리는 시편 23을 가지고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묵상했다.
이제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두 가지 실제적인 지침과 한 신앙인의 고백을 제시한다.
첫째, 시편 23은 매일매일 언제든지 읋을 수 있고 노래할 수 있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우리는 기도서가 없어도 언제든지 마음을 들어올려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는
말씀 하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특별히 긴장하거나 흥분 상태에 있을 때, 성령의 인도를 따르기 위해서 즉시 반성해 볼 수 있는 하느님 말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시편 23은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씀이다.
우리 귀에 익숙해서 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내용이 우리 일상적 삶을 실제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시편 23은 모든 것이 편하고 잘 되어 나갈 때 외우는 시가 아니다.
그것은 광야 삶이 담고 있는 생의 위협과 고통을 전제로 쓴 지극히 현실적인 시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이 힘겨울 때 이 시를 애송하면서
용기를 내고 평정을 되찾아야 한다.
브라질에서 성직자로서 일하다 감옥에 갇히게 된 모리스(Fred Morris)는 감옥에 있는 동안 쉬임없이 이 시편을 외우면서 공포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둘째, 우리는 시편 23을 눈떠서부터 잠들기까지 하루종일 삶에다 적용할 수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1절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을 묵상해 보면
착한 목자이신 주님께서 오늘 하루의 삶도 풍성히 해줄 것이란 기대에서
절로 감사함이 든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있을 때 2절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을 묵상하면 우리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시고 목마름을 해결해 주시는 주님의 은혜가 더 깊이 느껴질 것이다.
일터로 나가기 전에 3절(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바른 길이요) 을 묵상하면 주님게서는 나에게 새로운 힘을 주시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란 확신이 든다.
일터에 도착해서 4절 (나 비록 어두운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을 묵상하면 비록 세상 한복판에 있지만 주님께서 함께 계시고 지팡이와 막대기로 이끌어 주시니 마음이 든든하다.
하루 일과를 끝내면서 5절 앞부분 (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주시고)을 묵상하면 하루 중에 마음 상했던 모든 일들을 주님께서 해결해 주시고 갚아주실 것이기에 마음이 풀린다.
집에 돌아와서 가족들과 함께하면서 저녁식사를 할 때에는 5절 뒷부분 고백, "기름부어 내 머리에 발라주시니 내 잔이 넘치옵니다." 하는 고백이 저절로 나온다.
잠자리에 들기전 6절 (한평생 은총과 복에 겨워 사는 이 몸, 영원히 주님 집에 거하리이다.)을 묵상하면 오늘도 나와 함께하시면서 베풀어 주신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인해서 야훼의 집에서 살아감을 느끼며 주님 품안에서 평안히 잠을 청하게 된다.
한평생 신앙으로 살아온 조지 뮬러는 주님 사랑으로 고아드을 돌보았던 분이시다.
그는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단 한 번도, 돈 걱정, 식량 걱정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쌀이 떨어질 만하면 주님 앞에 나아가 그 사정을 아뢰면 그 누군가가 쌀을 갖다 주거나 돈을 갖다 주는 체험을 하였다.
그에게 신앙이란 감히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라게 하는 영혼의 배짱이었다.
그가 70년 인생을 돌아보면서 한 신앙 고백을 들어보자.
우리의 연약함은 주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자리입니다.
그분은 절대로 우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이 크면 클수록 그분은 당신의 힘을 나타내고자 더 가까이 오십니다.
우리의 궁핍이 크면 클수록 그분은 우리에게 더 큰 힘을 주십니다.
이는 70년을 살아온 저의 신앙고백입니다.
시험이 크면 클수록, 나관이 크면 클수록 주님의 도움은 더욱 가까이서 나타납니다.
때로 나는 완전히 어쩔 수 없다는, 막다른 골목에 든 것처럼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더 많은 기도, 더 많은 믿음, 더 많은 인내와 실천이 그분의 축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우리의 마음을 그분 앞에 쏟아붓는 일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당신이 원하는 시간에,
당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우리를
도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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