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과 - 성경이란 무엇인가?
세상의 모든 종교는 각각 자기 자신들이 가장 성스럽고 권위 있는 것으로 존중하는
문헌을 갖고 있다. 이것을 ‘경전’이라고 한다. 유교의 사서오경, 이슬람교의 코란,
불교의 불경 등이 바로 그 종교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들이다.
천주교는 ‘성경’이라고 하는 경전을 가지고 있다.
2디모 3,15-17을 읽는다.
성경
성경은 하느님의 계시가 담긴 책이다. 우리는 제1과에서, ‘계시’란 하느님께서
직접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고 진리를 가르쳐 주시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신앙이란 계시를 통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인간이 응답하는 것임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하느님은 어떤 방법으로 계시하시는가? 하느님은 인간의 역사 안에서
인간의 여러 사건들을 통해 점진적으로 단계를 밟아 당신을 계시하신다.
하느님의 계시에 왜 인간의 역사가 필요하고 여러 단계가 필요한 것인가?
자식들은 어릴 때부터 자기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실제적인 행동을 통해
자신을 돌보아주시는 부모님과 살아온 세월 속에서 그 사랑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이 자식이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기까지는 역사가 필요하고,
거기에 특별한 사건이 있을 때 확실하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구체적인 사건들을 통해 인간 역사에 개입하시고, 거기에 인간이 응답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인간 구원 사건들 전체를 인류 구원의 역사, 즉 ‘구세사’라고 말한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인류 구원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책이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가까이 다가가시고 역사에 개입하시는 목적은
죄로 말미암아 당신에게서 멀어져간 인간을 당신 사랑으로 다시 불러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인간에 대한 구원과 사랑의 약속을 담은 책”이다.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인류 구원의 역사는 세 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졌다.
- 1단계 ;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 그들의 역사와 삶 속에
직접 개입하여 구원의 길로 이끌어 가신 단계이다. 이 내용은 구약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 2단계 ;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이 세상에 보내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 구원을 완성시키신 단계이다. 이 내용은 신약성경 가운데
네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다.
- 3단계 ;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을 이어받은 그리스도 교회를 통해
예수께서 이루신 구원을 온 세상에 확산시키며 예수께서 다시 오실 세상 종말까지 이끌어
가시는 단계이다. 이 내용은 신약성경의 사도행전, 서간들, 요한묵시록에 기록되어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이루시는 인류 구원의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성경 전체를 통해 밝혀주셨다. 그러므로 성경이 쓰여진 궁극적 목적은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20,30).
따라서 성경은 역사나 과학 교과서가 아니라 “하느님이 누구신지”, “인간이 무엇인지”,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인간과 세상 사이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밝혀주는 책이며, 모든 인간의 구원이 달려있는 그리스도의 생애,
그분의 말씀과 행적을 통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성경은 교회에서 정경(正經)이라고 인정한 책들을 말한다. ‘정경’이란 잣대, 규범 등의 뜻을
갖고 있는 희랍어 까논(cannon)에서 유래된 말인데, 성경 목록에 포함된 책들을 뜻한다.
그러므로 성경은 한 권의 책이 아니라 73권으로 엮어진 책으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한데 모아놓은 전집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로 말하면 기원 전 10세기부터 기원 후 1세기까지 1천 년 이상에 걸쳐 쓰여진 책이다.
정경에는 구약성경 46권과 신약성경 27권이 포함되어 있다.
구약성경은 천지 창조에서부터 예수 그리스도 이전의 시기에 이르기까지의 기간 동안에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계시하신 것을 집대성한 것이다.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엮어온 구약시대 전 역사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 사업이 어떻게 펼쳐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신약성경은 하느님의 인류 구원 사업이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알려주고 있다. 즉 천지 창조로부터 시작된 구약의 구원 역사는 예수께서 이루신
새로운 계약을 통해 완성되어 세상의 종말로 나아가게 된다는 점을 신약성경은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구약성경은 신약성경을 준비하고, 신약성경은 구약성경을 완성한다.
이상으로 볼 때 성경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단일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어 보든, 73권의 개별적인 책으로 보든,
결국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인류 구원의 역사를 일관되게 다룬 한 권의 책이다.
그런데 성경의 저자는 누구인가?
성경이 하느님의 계시와 그 계시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라고 한다면,
성경은 곧 하느님의 말씀과 행적을 기록한 책이다. 따라서 성경의 저자는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성경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서(神書)가 아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은
인간 저자들이 기록한 책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인간의 저술이기도 하다.
내 앞에 종이 한 장과 크레파스가 놓여 있다. 내가 없으면 크레파스는 글씨를
쓸 수 없을 것이고, 크레파스가 없으면 나 역시 글씨를 쓰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이 글씨는 양자 모두의 글씨이다. 그러나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은 성경의 ‘일차적 저자’이시고, 인간은 ‘이차적 저자’가 된다.
그러나 완성된 책은 양쪽이 모두 저자의 자격을 함께 나눈다.
그런데 내가 크레파스를 사용하여 글씨를 쓰지만 나는 크레파스의 조건에 제한을 받게 된다.
하느님께서 인간 저자들에게 당신 계시를 기록하도록 하시는 데도 그 저자들의 한계를 함께
수용하신다. 그러므로 성경의 각 권은 다양한 문학 양식과 어법, 중심 사상 등을 보여주고 있다.
성경이 하느님의 계시를 담게 된 것은 성경을 쓰는 인간 저자에게 하느님의 영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즉 하느님께서 성경 저자들이 계시 진리를 그르침 없이
적절한 말과 표현으로 기록하도록 돌보아주셨던 것이다.
구약성경
성경은 전부가 하느님의 인간 구원 계획과 직접 관계를 맺는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먼저 ‘아브람’이라는 한 인물을 선택하시고,
그와 친분을 쌓아 가심으로써 계시의 역사를 출발시키셨다.
아브람의 조상은 원래 ‘우르’에서 살았다. 우르는 세계 문명 4대 발상지의 하나로 꼽히는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당시에 벌써
학문적 예술적 수준이 상당히 높았고, 산업이 발달하여 경제적 풍요를 누리던 고장이었다.
그만큼 우상 숭배가 심한 곳이기도 했다.
아브람의 조상이 우르를 떠나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 있는 하란으로 이주한 것은
대략 B.C 1900년경으로 추정된다. 이 하란에서 몸 붙여 살던 75세의 노인 아브람은
어느 날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하느님께서는
“네 고향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장차 내가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창세 12,1) 하고
분부하신다. 그리고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리라. 너에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떨치게 하리라”(창세 12,2) 하고 약속하셨다.
하느님의 막연한 약속 하나만 믿고 길을 떠난 아브람은 가나안 땅(지금의 이스라엘 땅)에
이르렀다(B.C 1850년경). 하느님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아브람은 오랫동안 땅 한 조각
차지하지 못한 채 다른 부족들과 싸워가면서 유랑 생활을 해야 했다.
아브람은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굳게 지켰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그와 계약을 맺으셨다. 그리고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많은 이의 아버지)으로, 아브라함의 아내 사래의 이름도 ‘사라’로 바꾸어주셨다.
그리고 그녀가 아브라함의 대를 이을 아들을 낳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늙도록 아이를 낳지 못했던 사라는 그에 앞서 자기 몸종 하갈을
아브라함의 소실로 들여보내 이스마엘이라는 아들을 낳게 했었다.
그런데 하느님의 섭리로 자신이 아브라함의 적자인 이사악을 낳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후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쳐라”(창세 22,2) 하고
분부하셨다. 이사악은 하느님께서 주신 아들이고, 장차 큰 민족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하느님의 약속이 걸려 있는 아들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묵묵히 따른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려는 순간 하느님께서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아라.…
나는 네가 얼마나 나를 공경하는지 알았다”(창세 22,12) 하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하여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약속대로 유다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
모든 신앙인의 조상이 되었다.
가나안에 정착하여 살던 아브라함 후손들은 당시 중동지방을 휩쓴 대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이주했다(B.C 1700년경). 그리고 그곳에서 400여 년 동안을 사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크게 불어났다. 이집트 왕 파라오들은 왕궁이나 신전, 피라미드 등 거대한 건축물을 세우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공사를 위해서는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집트는
이민족인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로 부리기 시작했다. 노예생활은 참으로 비참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께서 자기네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을 상기하며
하느님께 울부짖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모세’라는 인물에게 분부를 내리셨다.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너는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건져내어라”(출애 3,10).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명령을 거부하는 파라오에게 열 가지 재앙을 내리셨고,
이에 굴복한 파라오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나가도록 허용했다(B.C 1250년경).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인도를 받으며 가나안 땅을 향해 나아갔다.
그들이 홍해바다 앞에 이르렀을 때 다시 마음이 변한 파라오가 기병대를 보내 추격하도록 했다.
앞에는 바다가 가로막고 뒤에서는 파라오의 군대가 추격해 오는 절대 절명의 순간에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지팡이로 바닷물을 갈라 이스라엘 백성을 무사히 건너가게 하셨다.
이것이 출애굽 사건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시나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셨는데, 그것은
“나는 너희 가운데 살며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 하는 것이었다.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만을 믿고 따르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다.
이 계약을 옛 계약, 곧 ‘구약’이라고 한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계약의 표시로
십계명을 내려주셨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과 맺으신 계약은
장차 모든 민족과 맺으실 새로운 계약의 표상이었다.
구약성경의 내용
구약성경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통하여 이루셨던 인간 구원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처신했는지를 숨김없이 보여준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종교, 인물들, 하느님과 맺은 계약에 대한 그들의 충실과 불충실,
그리고 그 결과를 말해 주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네의 흥망성쇠가
오직 하느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굳게 믿었다.
구약성경은 그 내용에 따라서 모세오경, 역사서, 시서와 지혜서, 예언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신약성경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정하신 때가 이르자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셨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온 인류와 새로운 계약을
맺으심으로써 인류 구원 계획을 완성하셨다. 이 새로운 계약이 곧 ‘신약’이다(A.D 30년경).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 특히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그분이야말로 구세주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시자 곧 하느님이심을
고백하고 있다.
또한 신약성경은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세상 모든 이들로 이루어진 백성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서 전하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비추어 생활을 했다.
신약성경은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기록한 네 권의 복음서, 초대교회의 활동을 기술한
사도행전, 사도들이 보낸 서간 21권, 그리고 요한묵시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수께서는 생전에 당신의 가르침을 글로 남기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그분의 말씀과 행적을 생생한 말로써 가르쳤다. 그러나 다음 세대에서도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행적을 그르침 없이 충실하게 전할 수 있고 전 세계로 확장되는 교회를
위해 글로 기록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에 의해 단편적으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단편적인 자료들이 점차로 당시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던 교회공동체로 수집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신약성경이 집필된 것이다.
거룩한 전통
성경은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이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과 행적을 다 기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성경에도 “예수께서 하신 일들을 낱낱이 다 기록하자면 기록된 책은 이 세상을
가득히 채우고도 남을 것이다.”(요한 21,25)라고 했다. 따라서 기록되지 않은 많은 가르침들이
교회 안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다. 그것을 거룩한 전통, 즉 ‘성전’(聖傳)이라고 한다.
사도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전은 성경과 함께 하느님 계시의
단일한 원천이다. 이 성전을 통해서 교회는 교리와 생활과 전례에 있어서 교회 자신의
모든 것과 또한 교회가 믿는 모든 것을 영구히 보존하며 모든 세대 사람들에게 전한다.
성경을 대하는 자세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처음에는 원본이 있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인쇄술이 없어서 원본을 베껴 쓰는 사본으로 각 교회 공동체에 전해졌다.
그 사본들은 종류가 많다. 어떤 것은 단편적인 조각으로, 어떤 것은 거의 온전한 형태의
두루마리로 발견되기도 했다.
성경은 지금부터 수천 년 전부터 쓰여지기 시작한 책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우주관, 과학지식, 윤리관, 생활양식 등을 알아야 한다.
또 지역적 특성과 전후문맥을 고려하고, 오랜 세월 동안 무수한 필사 과정을 거쳤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또한 성경은 다양한 형태의 문학 양식을 갖고 있으며, 상투적 표현이나
상징적 표현이 많고, 더욱이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성경은 번역을 거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성경은 일정한 시대와 장소에 살던 사람들의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그들을 구원에로 이끌어 가는 하느님의 말씀이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또한 계시의 발전 과정에서 후일 신약에서 밝히 드러난 진리가
구약에서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던 내용도 많다.
그러므로 성경의 올바른 해석은 교회의 공식적인 권위(교도권)에 맡겨져 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성경은 어느 특정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종교심이 풍부한 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성경은 곧 인간 구원의 말씀이다. 우리를 회심시키고 변화시키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믿음의 책이요, 규범의 책이며, 하느님과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주님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을 비추는 빛이오이다”(시편 118).
성경보다 더 소중하고 빛나는 교리서는 없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 예수 그리스도를
알 수 없으며, 신앙생활에서 얻어지는 참되고 충만한 기쁨을 맛볼 수 없다.
'성경, 지혜의 샘 > 김양진 선생님의 가톨릭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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