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조영대 신부님

죄 없는 어린이 순교축일

김레지나 2010. 8. 7. 08:37

오늘 죄 없는 어린이 순교축일에 몇 가지 묵상한 것을 올립니다...

 

첫째,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새로운 모세임을 예고합니다.

에집트 파라오가 히브리인들의 인구억제책으로 수많은 어린이들을 학살했을 때

아기 모세가 누나의 지혜로 광주리에 태워져 강물에 띄워졌다가 에집트 공주에게 발견되고 살게 되어

훗날 히브리인들의 해방시키는 하느님의 위대한 일꾼이 되었던 것처럼,

폭군 헤로데의 어린이 학살을 피해 에집트로 떠나셔야 했던 예수님은 새로운 모세로서

우리를 죄와 죽음의 사슬에 해방시키십니다.

 

둘째, 아기 예수님이 헤로데의 박해를 받으신 것은

구원이신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의 단적인 모습이며,

장차 당신이 겪게 되실 수난의 예고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성탄을 기뻐하면서도 주님의 수난을 예견하며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을 거슬러 그의 여정에 목숨 다하도록

충실히 동반할 것을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우리는 때로 죄없이 억울하게 모함받고 깊은 상처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무죄한 어린이들이 주님의 보상을 받았듯이,

무죄한 주님도 그 모든 고통을 사랑으로 참아 받으셨듯이,

우리도 주님과 함께 자신의 시련들을 묵묵히 이겨나가야 합니다.

주님이 내 안에서 나와 함께 고난을 겪어주심을 확신하면서...

 

넷째,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헤로데가 된 적이 없는지 반성봅시다.

다른 형제들에게 헤로데와도 같이 아픔과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

이웃을 함부로 판단하고 험담하여 억울함을 안겨주진 않았는지...

나는 뒤끝 없다 하면서 자신의 과오에 대단히 관대하지만,

그러는 동안 이웃 형제는 뜻하지 않게 쉽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받고 끙끙거릴 수 있는 것입니다.

 

다섯째, 혹 무책임하게 낙태를 저질러 무죄한 자신의 아기를 무참히 살인했다면 그것은 곧 헤로데의 모습입니다.

낙태를 방조했거다 권한 것도 살인죄입니다.

오늘 특별히 낙태된 무죄한 어린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그들의 영혼을 위해 자비하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낙태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미혼모 시설들에 기부하며 보속의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주님, 낙태죄를 범한 모든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2009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