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조영대 신부님

주일의 의미와 우리의 자세

김레지나 2010. 8. 7. 08:35

2009년 10월30일(목) 강론

- 안식일 곧 주일의 의미와 우리의 자세



   오늘 복음은 안식일 곧 주일의 의미와 우리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안식일은 우선 하느님의 안식에 참여하는 날입니다.

 하느님은 6일간의 창조를 마치시고 7일째에 안식을 취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만들어진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하느님의 창조와 안식에 참여하도록 불리워졌습니다. 우리 인간은 6일 동안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참여하는 자세로 열심히 일해야 하고 7일째인 안식일에는 하느님의 안식에 참여해야할 의무와 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일하시는데 놀고먹을 수 없고 하느님이 함께 쉬자고 하시는데 하느님의 안식에의 초대를 거부하고 일하러 나서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안식일 곧 주일은 하느님의 날 곧 주님의 날이며, 주님의 것인 우리 인간은 주님의 날 주님과 함께 주님을 위하여 지내야 마땅한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근본 목표는 하느님의 안식에 영원히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하느님의 안식에 영원히 참여하기 위한 순례의 여정입니다.

한 주간이 인생의 축소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안식일인 주일은 하느님의 안식에 영원히 참여하는 천상 삶의 축소판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주일 안식은 천상 안식의 시작이며 천상의 영원한 안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일을 소홀히 하는 것은 천상 안식의 상실로 이어지게 된다고 할 수 있는 죄임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안식일은 사랑의 날입니다. 물론 하느님께 온 정성을 다해 사랑을 드리는 날이며, 동시에 사랑을 실천하도록 재촉 받는 날입니다. 평소에 바빠서 불우한 이웃을 찾아보지 못했더라도 주일에는 시간을 내어 부모 형제 이웃을 찾아보고 사랑을 나누기를 주님은 바라십니다. 주일미사는 주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사랑으로 양성되고 사랑을 살도록 재촉하는 사랑의 미사입니다.

사랑의 재촉을 느끼지 못한 신자라면 그 신자는 분명 미사를 잘못 드린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안식일에 대한 그릇된 이해와 사랑 없는 자세를 보았습니다. 안식일에 주님의 안식에 참여해야 할 의무만 강조했지 주님의 안식에 참여한다는 것이 사랑을 살도록 재촉 받는 것임을 몰랐던 것입니다.  

   안식일인 주일은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날입니다. 미사전례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삶으로써도 주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하는 날입니다. 빈첸시오회원들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칭찬받아야 합니다. 그들은 매 주일 불우이웃들을 찾아가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합니다. 

   주일은 우리가 주님 것임을 재확인하는 날이며, 주님 것답게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하며 살기로 새롭게 다짐하는 날입니다. 주일은 새롭게 마음먹고 사랑의 실천으로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시작하는 날입니다.

   십계명 중 3계명대로 우리 모두 주일을 철저히 지키며, 주일에는 더욱 사랑하며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