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레지나의 메모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 - 푼수레지나

김레지나 2009. 1. 31. 22:47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

 

a님의 예수님 흉내 넘 인상적이었어요.

예수님께서 ‘나를 보고 어쩌나 보자’ 흘끔흘끔 제자들을 쳐다보시면서 제자들 바로 곁을 걸으신 거라지요.

정말로 지나가려고 하신 게 아니라요.

 

그  말씀 듣고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묵상해보니, 킥킥 웃음이 나요.

정말 맞아요.

예수님께서는 끝내주는 체험을 하게해주신 후에 험한 일 겪게 하시고,

영적인 단계에 맞춰 여러 가지 시험을 하셔요.

어쩌나보자 궁금해하시면서.

조마조마하시기도 할 거예요. 

 

오천명을 먹이신 놀라운 기적 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험한 호수로 보내셨지요.

풍랑이 일어서 제자들이 애쓰는 줄 아시면서도 느긋하게 고생고생할 때까지 기다리시다가

 “짜잔” 물 위를 걸으셔서 제자들에게 가셨어요.

“얘들아 나 여깄다. 나 좀 봐라.”하구요.

일부러 제자들 곁을 흘끔거리며 지나셨지요.

제자들은 바로 전에 빵의 기적을 체험하고서도 마음이 완고해져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지요.

(빵의 기적이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초자연적인 기적이었다는 뜻이겠지요?)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주님’이심을 알려주시려 애타는 마음으로 제자들 곁을 지나가셨을 거예요.

당신을 '주님'으로 불러주기를 바라시면서요.

그런데 제자들의 반응에 실망하셨을 거예요.

제자들이 “유령이다”하고 소리쳤으니까요.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걸어보려 했던 베드로에게 믿음이 약하다고 꾸짖으시지요.

(베드로는 그래도 물 위를 걸어보려 시도했으니 다른 제자들에 비해 훨 낫지 않대요.)

 

우리가 이 세상을 살다가 풍랑을 만날 때,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해요.

제일 힘든 순간에 능력있고 든든한 하느님의 아들, 주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셔서 바로 우리 곁을 지나고 계시다는 것을요.

우리가 당신을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며 불러주기를 기대하고 계신다는 것을요.

 

우리도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하지요. 

견디기 힘들만큼 두렵고 고통스러울 때에는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을 묵상해야겠어요.

예수님께서 “레지나야, 수많은 표징을 보여주었는데, 아직도 마음이 완고하냐?

내가 네게 갈 때, 너는 나를 보고 뭐라고 하겠느냐?

네 곁을 지나가겠다. 네가 나를 제대로 불러주기를 바라면서....

너는 나를 뭐라고 부르겠느냐? 내가 네 주님이 맞느냐?”라고 하시겠지요.

 

“주님,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 하십시오.

풍랑 중에 당신께 걸어갈 수 있는 믿음을 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