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레지나의 편지

25. 연옥에 대해 알아보다가 (병자성사)

김레지나 2008. 9. 12. 21:34

Date : Wed, 24 May 2006 0:41:32 +0900 (KST), Wed, 24 May 2006 00:41:28 +0900 (KST)

Subject : 연옥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00님,,,

정말 마음에 들어요.

특히 이 부분이요.


하느님께서 내 모습 가운데 마음에 들어 하실 모습은, 내가 나의 미소함과 나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분의 자비에 의탁하는 무조건적인 믿음.... 그것이 나의 유일한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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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데레사 성녀가 예전부터 전해오던 연옥에 대한 모든 인습적인 견해들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녀는 하느님 앞에 빈손으로 나아가 선언할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죄인들이, 공로가 많은 위대한 성인들보다 하늘나라에 쉽게 들어가는 이유를.

  데레사 성녀는 믿음만으로 충분하다고, 공로는 아무런 보장도 해주지 않는다고, 오히려 하늘나라로 곧장 가는데 장애가 되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또한 죄는 전혀 장애가 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완전히 엉망인 인생을 살았더라도 오로지 믿기만 한다면, 하느님은 그렇게 죽은 자를 곧바로 당신 품에 받아들이실 것이다. 아무런 업적도 내세울 수 없을 때, 더욱이나 비참한 처지일 때, 믿는다는 것은 얼마나 손쉬운 방법인가!

  성녀는 믿음을 가지고 모든 미소한 자들과 겸손한 자들에게 하늘나라로 가는 지름길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길을 가고 있다. 성녀는 마리아 언니에게 이렇게 썼다. "하느님께서 내 모습 가운데 마음에 들어 하실 모습은, 내가 나의 미소함과 나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자비에 의탁하는 무조건적인 믿음... . 그것이 나의 유일한 보물입니다. 사랑하는 대모님, 나의 보물이 당신의 보물이 되어선 안 될 이유가 있나요

 

 

Date : Wed, 24 May 2006 15:39:23 +0900 (KST), Wed, 24 May 2006 15:39:23 +0900 (KST)

Subject : 좋은 소식이예요.


 

많이 바쁘신지, 아님 기분이 꿀꿀하신지.... 잠깐 걱정했어요. 아니지요?


어제는 하루 종일 웃고 또 웃었는데

(메일이 자꾸 반송돼요,라는 제목의 메일 열어보세요.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오늘은 울고 또 울었네요.


하느님이 두려워말라는 말씀을 제 마음 깊이 느끼게 하셔서 고마워서 울었고,

강00,마리아 자매님이 드디어 병자성사를 받게 되어서 또 울었어요.

어젯밤에 ‘평화0 0000’라는 사이트 들어가서 강론, 복음묵상 몇 개를 읽었어요. 연옥에 대한 글을 읽었구요. 연옥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 예외적이던 연옥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가게 되어 상례가 되어 버렸다는 것도 알았지요. 하느님의 자비를 믿는 죄인이 공로가 많은 사람들 보다 천국에 가기 쉽다는 것도 알았구요. 병자성사가 연옥 갈 영혼을 천국으로 직행하게 도울 수 있다는 것도 알았지요. (정말 그런가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00동 성당 사무실 문 열 시간에 전화를 했어요. 강00씨에게 병자성사 달라구요. 우리가 연옥영혼을 위해서 백 번 기도하는 것 보다 살아있는 사람한테 병자성사 받게 하는 게 훨씬 쉽잖아요. 사무원 한 분이 받으시더니 수녀님을 바꾸어 주시대요. 대세를 받으셨으면 병자성사 없어도 충분하지 않겠느냐고 하시대요. 대세 받은 사람이 성사를 받을 수 있는지 신부님과 의논해 보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지금 환자가 회개도 하고 마음도 편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혹시나 연옥에 가게 될지 몰라서 병자성사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신부님하고 의논해 보겠다고 전화 끊으시더니 제게 연락도 없이 바로 신부님과 병원에 가서 마리아 자매님한테 병자성사를 주셨대요. 

 

강00씨에게 전화했어요. 목소리가 훨씬 활기가 있었지요.

“마리아 자매님! 병자성사 받으시니까 좋으세요?”

“네, 너무 좋아요, 마음이 편하고요.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전에 성령봉사자가 기도해드리면서 자매님과 소0씨가 마음이 참 맑다고 했다면서요? 좋으시겠어요. 하느님이 정말 사랑하시나 봐요. 마리아 자매님의 성당 다니는 여동생한테는 오히려 많은 지적을 했다고 들었어요. 사람이 천국에 갈 수 없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죄가 아니래요. 하느님의 자비를 못 믿는 거래요.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 한 사람들이라도 회개 못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믿지 못하면 연옥에 가게 된대요. 좋으시겠어요. 제가 다 부럽네요. 많은 사람들이 기도해 주고, 좋은 이야기 해 주고, 그죠?

그동안 신앙생활 못했던 거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옆 십자가에 도둑이 있었거든요. 그 도둑은 다시 살아서 바르게 살 기회도 없었지만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믿었대요. 그래서 예수님이 성경에 나오는 다른 어떤 훌륭한 사람들한테도 하지 않았던 약속을 했대요, 천국에 갈 것이라고요. 너무 늦었다고 후회하지 마시고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감사하세요. 저도 마리아자매님 만난 것을 감사해요. 마음 편히 잘 지내시구요.“

“아니예요. 제가 너무 고마워요. 오늘 아침에는 제 마음이 너무 편해서 추어탕을 한 그릇이나 먹었어요.”

“예? 물밖에 못 드시잖아요. 세상에,, 괜찮으세요? 다시 일어나실 모양이네요. 호호호. 마리아 자매님은 지금 돌아가셔도 천국 가실 거고, 다시 건강해지셔도 천국 가실 거예요. 다음 주에 제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또 뵈요.”

 

00님!

00님이 그 분의 상태를 한 번 보셨더라면 제가 얼마나 놀래고 기뻐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텐데.... 전에 제가 입원해 있을 때부터 거의 해골 모습이었거든요. 아프리카의 굶어 죽어가는 어린애들 모습처럼 살은 하나도 없이 뼈와 가죽만 남은 상태였어요. 물 종류만 몇 숟가락 드실 수 있을 뿐이었지요. 추어탕이라니요?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계시는지 신기하기만 해요. 많이 고통스러우실 텐데,,, 빨리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전화 하시면서 웃기까지 하셔요. 다음 주까지 살아계시면 저도 광주에 다시 입원해야겠어요.

강00씨 동생 강주사님이 또 제게 전화를 했어요. '고통 속의 행복을' 이라는 테잎을 이제야 받았다고요.(배달 사고 때문에)  꼭 성당에 다니겠다고,, 제게 고맙다고..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다른 사람들한테 언니 얘기 하면서 앞으로 선교 많이 하라구요.

 

00님,

그래서 좋아서 울었어요. 많이 울었어요.

남편이 나갔다 들어 와서 제가 울고 있으니까 “어떻게 이해를 하라는 건지...”라고 하대요..

00님은 저 이해하시지요? 그렇지요? 00님한테라도 말씀 드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00님을 알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그러나 사랑의 완성 없이 믿음은 있을 수 없다. 반대로 믿음 없는 사랑 또한 있을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요한 사도의 말이다. "사랑이 우리 안에서 완성되었으니 이제 우리는 자신을 가지고 심판날을 맞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두려움은 징벌을 생각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움을 품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1요한 4,17-18)


   이 구절은 우리가 논하고 있는 주제에 밝은 빛을 던진다. 심판날은 우리가 죽는 날이다. 사랑을 이룬 자는 죽는 순간, 자비롭고 관대하신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이 연옥에서 징벌을 받게 될 것이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것이다.


   똑같은 은총이 병자성사 안에도 존재한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병자성사가 그 실제적인 열매로서 죄에 대한 징벌의 면제를 가져다 준다고 가르친다. 성사를 받고 죽는 환자를 지켜본 사람들은 실제로 그들이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고 하늘나라를 열망하고 요구함으로써 그들의 기쁨과 믿음이 자라나는 것을 때때로 확인한다. 이것은 그때까지 믿음이 적었던 사람이나 심지어 큰 죄 중에 살아! 온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대 알베르토 성인이나 보나벤투라 성인 같은 스콜라 철학의 대가들이 가르친 바대로, 그러한 사람들도 연옥을 거치지 않고 곧장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 사람들은 여기에서 병자성사의 큰 은총을 본다


 

Date : Wed, 24 May 2006 23:20:54 +0900 (KST), Wed, 24 May 2006 23:20:48 +0900 (KST)

 

사랑하는 00님!!!

헤헤. 제가 이렇게 부르면 기분 좋지 않으세요? (버릇이 없는 건가?)

왜 갑자기 점잖아지셨어요?

저한테 '~드림'이라니요?

저 한참 동생인데요.

00님이 그러시니까 제가 엄청 나이 먹은 것 같잖아요.

예전 모드로 돌아오세요.

제가 까불 수가 없어요. 00님이 그러시면...


저 지금 기분 좋아서 노래 부르고 있어요.

"주님을 부르던 날 당신은 제게 응답하셨나이다..."

저도 00님만큼 예수님 사랑할 날이 올까요?

그 날까지 기다리시려면 오래 사셔야겠어요. 아주 아주 오래---

         심심풀이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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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Thu, 25 May 2006 16:43:28 +0900 (KST), Thu, 25 May 2006 16:43:16 +0900 (KST)

Subject : 내일 분당 가요.


00님

애들 검사 결과 알아보는 시간이 내일 오후 1시 40분이래요.

오전인 줄 알고 오늘 가려고 했었는데

내일 새벽에 출발하려구요.

강마리아씨는 오늘 우유를 드셨대요.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그러나 정말 살아나시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제가 아무리 기도를 조금 했기로

그 분이 그렇게 마음이 편해지셨겠어요?

다 그 분이 착하고 맑아서겠지요.

그래서 고맙다고 했어요.

만나게 되어서 고맙다구요.

유미집에 컴퓨터가 없거나. 바쁘거나 ,탁솔 맞고 많이 아프면

금방 연락 못 드릴지도 몰라요.

건강하세요.!!

참, 제가 어떻게 친구가 됩니까?  농담이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