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 : 울고 싶어요.
00님
저 울고 싶어요.
제목 보고 놀래셨죠? ^^*
왜냐구요?
얇은 옷을 병원 갈 때 가져가려고 몇 벌 입어봤는데....
흑... 작아져서 다 안 맞아요.
살을 뺐어야 했는데....ㅋㅋ
00님 놀라셨을 걸 생각하니 재미있네요..
저는 00님 신나시라고 글을 보냈는데
저 주사 맞는다고 하니까 마음이 아프셨나 봐요.
답장에서 그런 마음이 느껴져서요.
00님 메일 보고 제 마음이 아프네요.
전 멀쩡했는데요...진짜예요.
질문 하나 또 할께요.
예수님이요. 자고 있을 때 꿈인 것 처럼 말씀도 주시나요?
음...... 제 말은요.
예수님 말씀이다 라는 인식을 하면서 자다가 깨는 거요.
근데 계속 잠이 와서 눈물도 안 났는데요.
그냥 제가 바라던 걸 생각했는지 몰라서요.
저 내일 유미 집에 가서 또 연락할게요.
한참 동안 소식 못 들을 것 처럼 분위기 잡지 마세요. 헤헤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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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Sun, 21 May 2006 15:17:1 +0900 (KST), Sun, 21 May 2006 15:16:53 +0900 (KST)
Subject : 화장실이라고 놀리기 없기
유미집에 방금 도착했어요.
8시 15분 기차로 왔는데 이제 도착했네요.
엄청 피곤해요.
유미는 저 준다고 카레 만들고 있어요.
산샘에서는 이제서야 긍정적인 답글이 조금 올라 오네요.
그리고 00부님이 제 건강 걱정하실까봐 확신은 없지만 말씀드릴께요.
전에 오치동 성당에서 성령안수 받은 날 밤에요.
자다가 두 번 깼는데요.
한번은 성모님 소리 같았고
한번은 예수님 소리 같았어요.
아니면 그냥 제 꿈인지도 모르겠어요.
예수님 소리라고 여겨지는 말씀은요.
"그 동안 고생 많았다. 내가 너를 00000000000"
그 것도 "그동안 고생 많았다"라는 말씀이 느껴질 때는요.
정말 제가 그동안 몸이 약해서 고생했던 것을 다 알고 마음아파하는 것처럼 예수님 마음을 제가 같이 느끼는 것 같았어요.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저처럼 몸 약해서 고생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제 밝은 표정 덕에 아무도 안 알아주었지요.
근데 긴가 민가해서 아무한테도 말 못했어요.
00님만 알고 계세요.
나중에 사람들이 저보고 엉터리라고 할까 봐서요.
예수님도 덤으로 엉터리가 되겠지요.
그 다음날은 친구한테 메일이 왔는데요. 개신교를 다니다 말다 하다가 제 얘기 듣고 열심히 다시 나간데요. 교회에서 저를 위해서 기도하는데 제가 나을 거라는 느낌이 분명히 들었었데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나도 없는 확신을 왜 니한테 준다냐? 엉터리네."라구요.
어쨌든 00님도 그렇게 생각하시고 저 때문에 마음 쓰지 마세요.
앞으로는 그냥 심심풀이로 제 메일 받으시구요. 걱정하지는 마세요.
그리구요. 화장실에서 해 주신 말씀은요. 제가 확신 100프로예요. 너무 강렬하고 급작스런 감정이 함께 일더라구요. 그건 긴가민가 안해요. 처음 듣는 말씀이였어요. 확실하게..
친구들이 다들 왜 화장실이냐고 물어요. 제가 그걸 어찌알겠어요. 대답하기 쑥스럽게.
하여간 고약한 하느님이예요.
00님도 놀리지 마세요.
하느님은 폼하고는 담 쌓으신 거 맞아요. 체면을 못 지키세요. 문제 있어요. 정말.
00님은 말씀 들어 본 적 없으세요? 궁금해져요.
날씨가 참 좋아요.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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