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면에서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의존하고 계신다.
다른 사람들에게 지배 당하시고, 자유를 빼앗기시고, 포박당하시고, 굴복당하셨다.
그런데 당신 자신을 보라.
떠나가버리는 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 완전히 자유이다.
조금밖에 사랑하지 않는 자가 항상 강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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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성령에 호소하고 있지만,
사실은 성령이 우리에게 호소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제안하고 하느님은 그것을 결정하신다'라든가
'인간은 조르고 하느님은 인도하신다'라는 따위의 격언처럼
비그리스도교적인 말은 없다.
이러한 생각들은 인간을 하느님의 노리개로 추락시키고,
하느님을 제 멋대로 횡포하는 폭군으로 만들어 버린다.
사실은 하느님께서 제안하고 인간이 그것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은 제안하시고 다만 인간에게 호소하시며 은혜를 베풀고 계실 뿐이다
"들어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하느님은 당신 자신을 제공하시고
인간이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불리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응답하는 것이다.
우리가 간청한다고 해서 하느님으로부터의 은총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만 하느님으로부터 어떠한 은혜를 어떻게 받고 있는가를 헤아려 알 수 있을 뿐이다.
우리의 높은 원의도 하느님의 계획에 동의 하는 것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혼자 외로이 있는 것도 아니며,
아무것도 없는 데서 하느님을 찾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느님이 훨씬 더 우리와의 만남을 기뻐하신다.
하느님의 인도하심이 없이는 우리는 하느님께로 이르는 길을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조차 없을 것이다.
성인과 우리와의 유일한 차이점은
성인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표징을 주의 깊게 받아들여,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그 점에 있다.
하느님께서 우리들 보다 성인들을 훨씬 더 많이 사랑하셨다든가
저들에게 특별한 은총을 많이 베푸사, 저들을 하느님의 뜻에 맞는 '소수의 특권자'로 택하셨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사실 하느님은 우리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변함 없는 사랑을 똑같이 베풀고 계신다.
다만, 다른점은 우리들이 응답하는 태도의 여하에 달려있다.
우리의 성화에 한계가 있는 것은
하느님이 너그럽고 후하지 않으시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에 대해 반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느님을 찾을 필요도 없다.
하느님을 찾아 헤매는 노력은
오히려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하느님은 항상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주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러 나갈 필요도 없다.
다만, 하느님께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우리가 제공해 드리면 되기 때문이다.
기도하고 있노라면 우리는 훨씬 이전에 이미 하느님과 만나고 있음을 깨닫는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을 초대하는 것임을...
즉, 하느님이 우리를 찾으시기 때문에 우리도 그분을 찾는 것이며,
하느님이 우리를 갈망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그분을 갈망하고,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기도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께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의 그 진정한 의미와 어려움은 거기에 있다.
즉, 기도란 인간의 생각이나 야망, 망상, 혹은 자기 암시 따위가 아니다.
기도는 인생에 있어서도, 어떠한 일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충실하게 직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음을 열고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를 폐쇄시키고 그 안에 들어 앉아 고립하게 된다.
기도하는 사람은 이 우주 안에는 우리가 보는 것 이상의 것이 있음을 믿고,
자기에게 보내지는 하느님의 표시가 있다는 것을 주의 깊게 보는 것이다.
성인들이나 사도들의 생활이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은
하느님이 그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점이 아니라
그들이 기특하게도 하느님을 '인지'할 수 있었다는 바로 그 점인 것이다.
루이 에블리의 <사람에게 비는 하느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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