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8년

저희 공로로는 주님과 화해할 길이 없사오니

김레지나 2018. 3. 26. 00:05

성지주일 미사참례를 했어요.

 

신자들에게 분향하는 시간이 되어 다른 분들 따라서 얼결에 고개를 숙이고 성호를 그었는데,

간만에 마음이 오롯이 모아지며 눈물이 나려 했어요.

 

이어서 신부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주님, 저희 공로로는 주님과 화해할 길이 없사오니

  외아드님의 수난으로 저희를 용서하시고

  이 거룩한 희생 제사로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예물 기도)"

 

'아, 그렇지. 우리 공로로는 주님과 화해할 길이 없지.

 정말 그렇지. 나는 또 이렇게 한심하게 지내고....

 이 비참한 죄인이 오직 하느님의 자비로, 예수님의 수난의 공로로 구원 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예수님과 미사가 얼마나 소중하고 간절하고 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은총으로 느껴지는지 눈물이 쏟아졌어요.

성체 모시러 나가서도 고마움과 감격에 어쩔 줄 모르겠더라구요.

"제 공로로는 주님과 화해할 길이 없사오니,,, 예수님,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죄송해요."

 

미사 중 감사송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아버지께는 저희의 찬미가 필요하지 않으나 

 저희가 감사를 드림은 아버지의 은사이옵니다.

 저희 찬미가 아버지께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으나

 저희에게는 주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도움이 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