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7년

이불홑청을 꿰매다.

김레지나 2017. 9. 1. 14:22

 

퇴원 후 버킷 리스트 1호 완료!!

부모님이랑 여동생네 가족들과 함께 일주일을 집에서 지냈어요.

1박2일로 온 가족 모여 팔순행사도 했고,

가족 사진도 찍었고,

엄마 핸펀도 바꾸어드렸고

아들들이랑 조카들 노는 모습들 등등을 사진으로 실컷 담았고,,

끙끙 앓으면서도 기적적으로 잘 견뎌 냈어요.

장하다! 레지나!!

 

다 해산하고 나니,

이불 빨래가 젤로 큰 문제이네요.

어제부터 계속 세탁기를 돌리고

목화솜이 든 요를 버릴까 말까 하다가

에라!

이불홑청을 뜯어서 빨고,

오늘은 이불청을 꿰맸어요.

곧 버릴 걸 대충 하라는 남편을 설득해서 같이 했지요.

애들 여름옷 들여놓고 가을옷 꺼내놓고...

오메... 어깨가 아프고 피곤해서 자야겠어요.

 

옛날 옛적 스피노자가

자기는 내일 지구가 멸망한대도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고 했다는데.

사람들은 스피노자를 칭찬하는 것 같던데,

레지나는 영~~ 답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덩요.

내일 지구가 멸망하면 그 상황에 맞는 일을 해야지, 사과 나무를 왜 심는대요?

이불홑청을 꿰매면서

스피노자 뭐라 할 일이 아니다 싶더라구요.ㅎ

'신앙 고백 > 투병일기-2017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리서 빈다 -나태주-  (0) 2017.09.15
기도에 업혀 살다  (0) 2017.09.03
방정맞은 바람 때문에...  (0) 2017.08.20
책 제목 정하기  (0) 2017.08.09
인생의 2막?  (0) 2017.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