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7년

방정맞은 바람 때문에...

김레지나 2017. 8. 20. 19:04

레지나는 병원 진료도 받고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서 퇴원했습니다.^^

호흡기 내과, 순환기 내과, 가정의학과 등의 진료가 줄줄이 있고,

엄마 팔순도 있고, 미국에 있는 동생도 삼 주일간 한국에 있을 거고,

큰아들 말년휴가도 있고 곧 제대도 할 거라서요.

 

아침에 퉁퉁 부은 모습과 전신 통증 때문에 속상한 채로 미사에 갔는데,

퍼뜩 떠오른 묵상이 있어서

'기도에 업혀 살다' 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볼까? 하는 방정맞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책을 마무리하고 다시는 한 줄도 쓰지 않으리라 결심했는데,,,

지금 이 마당에 괜한 짓이지..그닥 도움될 글도 아니고.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아무래도 제가 괜한 유혹을 느끼는 거다 싶어서

얄팍한 꾀를 좀 내었어요.

늘 그렇듯이 성령께 여쭤보기로...

8월 20일 7시쯤에 성경책을 집어들고

"제가 펼치는 곳에서 글을 더 쓸지 말지 알려주세요. 글을 쓸지 말지 알려주는 부분이 성경에 있을 턱이 없지만, 암튼 제가 펼친 글에서 주님 뜻을 알아차릴 수 있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했어요.

이루어질 가능성이 희박한 기도를 해놓고, 여차하면 글 안 써야지. 생각하며 성경을 펼쳤어요.

집회서 머리글이 펼쳐졌어요.

'흠... 성령께서 안 가르쳐주시는 거야. 그런 걸 알려줄 성경 구절이 어디 있겠어? 집회서에 무슨......'

그래도 혹시나 해서 몇 줄만 읽어봐야지 했어요.

허걱!!!!!!

있네요. 있어요!!

 

".....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것들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배우기를 즐기며, 말과 글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할아버지 예수께서는 율법과 예언서와 다른 선조들의 글을 읽는 일에 오랫동안 전념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에 관한 충분한 소양을 갖추시고, 교훈과 지혜에 대한 글을 몸소 쓰기로 결심하셨습니다. 그것은 배우기를 즐기는 사람들과 이 글에 친숙해진 사람들이 율법에 따른 생활을 하여 더욱 진보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레지나, 망했다.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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