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박영봉 신부님

예수님이 임마누엘이심을 믿는다면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김레지나 2016. 12. 19. 19:06
예수님이 임마누엘이심을 믿는다면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 예수님이 임마누엘이심을 믿는다면^^*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동안 
형제 자매님께 주어지는 사람과 일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해 보셨나요?  
그래서 형제 자매님은 기쁨과 행복을 맛보시고 
형제 자매님의 가정에는 웃음이 피어났습니까?
오늘 미사에 참례하시면 
제대 앞의 대림환에 꽂힌 네 개의 초가 다 밝혀져 있을 것입니다.  
주위를 환히 비추는 대림초의 빛만큼이나 
형제 자매님의 기다림도 고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다의 왕이었던 아하즈는 
이스라엘과 아람 연합군이 전쟁을 일으키자 겁이 나서 
아시리아에 원군을 청하려 했습니다.  
그때 이사야는 아시리아의 도움을 청하지 말고 
하느님께 의지하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러나 아하즈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느님께서 도와주시리라는 것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1독서에서 들었듯이 예언자 이사야는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라고 예언합니다.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입니다.  
이상적인 왕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보여주는 
표징이 된다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이사야의 예언은 2,000년 전에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심으로써 
즉, 예수님께서 태어나심으로써 실현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실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계획에 마리아가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마리아는 하느님을 위해서 일생을 봉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정신뿐만 아니라 몸까지 온전히 봉헌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유대 관습에 따르면 
여자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결혼을 해서도 정결을 지킬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요셉을 알게 되었고 약혼을 했습니다.  
마리아는 그렇게 자신의 일생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서 
마리아가 아기를 가질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마리아는 마음이 산란해졌고 당황해서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라고 반문합니다.  
그러자 천사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고 하면서, 
마리아가 하느님의 능력으로 잉태할 것임을 알려줍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즉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며 
자신을 하느님의 계획에 내어드립니다.  
마리아의 이 “네!” 때문에 구세주께서 이 세상에 오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계획을 알게 되었을 때, 
즉시 자신의 계획을 완전히 무로 돌리고 
하느님의 계획을 온전히 받아들였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사회에서, 
약혼한 처녀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 들키면 
그 여자를 성문으로 끌어내어 사람들이 돌을 던져서 죽였습니다(신명22,23).  
그런데 마리아는 그런 위험을 알면서도 아기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생명까지 다 내어놓을 수 있다는 참으로 놀라운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요셉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요셉은 마리아가 잉태한 것을 알고 
마리아를 보호하기 위해서 조용히 파혼하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꿈에 천사가 나타나서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했음을 알려주자, 
자신의 생각을 완전히 버리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말이 쉬워서 하느님의 뜻이라고 하지만 
요셉의 갈등이 얼마나 심했겠습니까?  
만일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여러분은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그만큼 마리아와 요셉은 하느님의 뜻을 행하고자 늘 깨어있었던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의 자기 인생의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성취하기 위해서 작은 중간목표들도 세웁니다.  
그리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오늘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지금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마리아를 닮은 신앙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내 중심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 위에 세우신 하느님의 계획은 무엇일까?” 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계획을 항상 하느님 앞에 비추어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그때 나에게도 예수님께서 ‘임마누엘’이 되시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인간이 되어 오신 하느님, 
곧 사랑이신 예수님은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 자신의 계획에 쫓겨 바쁘게 살다보니 
예수님의 현존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에 내 마음을 다 빼앗겨버리기 때문입니다.  
먹구름이 끼고 비가 온다고 태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먹구름 때문에 우리가 볼 수 없을 뿐이지 
태양은 여전히 먹구름 위의 하늘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 중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듯이 느껴지거나 
하느님께서 나를 버리신 듯이 느껴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도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형제 자매님,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믿으면 
먼저 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도 좀 더 너그러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나로 인해서 가족들도 기쁨을 누릴 수가 있겠죠? 
가족 모두가 그런 믿음을 갖고 함께 기도할 때 
경제적으로는 어렵더라도 그 가정을 화목할 수가 있고 
화목한 가정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 때문에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 모두는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로서 
하느님께 사랑 받고 있음을 굳게 믿읍시다.  
우리를 불러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어려움 가운데 버려두지 않으시고, 
늘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사랑으로 보살피시는 임마누엘이십니다.  
나와 함께 계시고자 원하시는 예수님을 구유로 밀어내지 말고 
내 마음에 모실 수 있도록 남은 한 주간 사랑을 잘 살도록 노력합시다.  
대구대교구 산격성당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