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6년

으악~!!! 버거운 숙제!!! ^^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김레지나 2016. 12. 13. 16:51

 

  레지나는 놀랍게도 통증이 거의 사라져서 요즘 열쉬미 글 묶는 작업을 하느라 바쁩니다.^^

하느님께 쫀쫀 대마왕이라고 했드만, 효과 만점입니다.

이번 성탄절 선물로 예수님께 초안을 드릴게요. 하고 약속한 적이 있는데,

수정작업은 커녕 보충하고 순서 잡는 데만도 시간이 넘 걸립니다.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않아서 더욱 그렇네요.

최근 글 <본향을 향하여>가 마지막 글로 딱 좋다 싶어서, 더 이상을 쓸 일 없겠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데데데데~~ 뜨악~~!!!! 넘 버거운 숙제가 하나 생겨부렀습니다.

 

저번 주에 아는 동생네 성당에서 아주 열심한 자매의 아이가 자살을 했답니다.

고등학생 아이 하나 뿐인 집인데, 공부도 잘하고 재주도 많고 얼굴도 예쁜 엄친아였다고 합니다.

부모도 아이도 다 열심히 성당활동 했던지라, 본당 가족 모두가 마음 아파하며, 함께 망연자실하고 있답니다.

동생이 그 소식을 전하면서 울먹이더라구요. "그 엄마는 혹시나 나 때문일까 싶어서 죄책감까지 든다면 얼마나 힘들까? 이제 어떻게 살까?......"하구요. 저도 한참이나 마음이 아파 울먹거렸는데, 가족과 지인들의 아픔은 상상을 초월할 테지요.

 

지난 8일은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었습니다. 동생이 전화로 그래요. "오늘 축일이라서 성당에 사람들이 많이 왔어. 근데 문득 성모님은 참 좋겠다. 원죄가 없이 나셨으니, 우리는 그렇잖아도 살기 힘든데 죄책감의 고통까지 더 느껴야 하니, 하는 불평이 나오더라." 제가 답했습니다. "절대 순수, 절대 사랑 앞에서는 누구든 죄인임을 자각하게 된다고 하지.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못 느낀다고 하잖아. 마찬가지로 절대 순수, 절대 사랑 편에서 보면 다른 사람들의 부족함, 죄 들을 더 아프게 느끼겠지. 우리들이 느끼는 죄책감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클 거야. 성모님 편에서는 오직 사랑으로 고통을 겪으시는 거지. 그 고통이 우리 것보다 낫다는 건 아닐 거야........@#%$^%%^%&*^" 암튼 횡설수설 답했습니다.

 

그리고 그제 주일 미사에서 뜬금없는 생각이 나서 제대 옆에 모셔진 성모님께 종알거렸습니다.

"성모님, 제가 제 나름으로 성모님을 변호하는 글을 하나 써볼까요?"

아무리 스치는 생각이래도, 정말 가당치도 않은 일이지요.

저는 원죄가 뭔지도 잘 모르고, 교리도 물론 모르고 성경 지식도 없도..성모님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주일 저녁에 또 그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본향을 향하여가 마지막 글이고...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캬~~~ 그렇게 끝맺을 수 있으면 딱 좋을 것 같고.

 체력도 지력도 시간도 없는데.. 힛.. 이젠 안 쓸 거예요..하느님을 전하는데, 교회의 가르침을 믿을 것을 권하는 데에 아마도 제일 걸림돌이 되는 것이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교리 이기는 하지요.... 그것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며 정말 대단한 일이기는 해요...그건 신학자들이 고민할 문제이고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의 하나라도 제가 하는 엉터리 수고가 혹 살짝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음.... 여기 책꽂이에서 아무 책이나 펴서 제일 처음 펼쳐진 곳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글을 써보겠어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99.9% 기대하지 않고, 어칠비칠 걸어서 책장으로 갔지요. 척 보니까... 흠... 여기 어디?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 이야기가 나올 법한 책은 없는 걸... 그것도 첫 페이지에.,.... 딱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어서... 뽑아서.. 척 펼쳤더니..

아 글쎄~~!!!!!!... 이 부분이지 않겠어요? 아 몰랑~~!!

 

저는 이렇게 건조하게 설명은 못하구요.... 지금부터 열공을 해봐서... 오직 사랑 때문에 지으신 섭리임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그래서 블방 손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마리아...

이 교리가 지어낸 거라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이 교리가 불필요한 거라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개신교 신자들이 쉽게 하는 오해는?

진짜라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하느님 편에서, 그리고 우리 편에서 정말로 성모님이 원죄가 없으셔야 할 필요가 있었던 걸까요?

원죄를 뭐라고 이해하시는지?

아시는대로 귀뜸해주시어용..

숙제 같이 하십시다용. 큰 절~!! 꾸우~~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