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6년

조철현 비오 몬시뇰님께서 선종하셨습니다. / 매월 통장 잔고 0원

김레지나 2016. 9. 21. 13:34

조철현비오 몬시뇰님께서  3시 20분에

성요한병원에서 선종하셨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 때 본당 신부님이셨던 조철현 신부님!!!

기억에 남는 강론 말씀은 사소한 일화 하나 뿐이지만...

신부님 말씀이 넘 좋아서 미사 때마다 행복했던 기억은 늘 생생합니다.

 

제 기억은 이렇습니다.

한 아이가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보면서 자꾸 "물구나무를 섰습니다."라고 하길래,

영문을 들어보니, 그 부모가 아이가 물구나무를 서는 것이 못마땅해서

"너 물구나무 서면 죄다."라고 가르친 모양이더라고. 그렇게 거짓을 가르치면 안 된다고.

울 신부님이 강론대에서 살짝 화를 내셨지요. ㅎㅎ

신부님 왕팬이었던 꼬맹이 레지나는 "신부님 화나게 한 신자가 누구야?"하며 마음으로 버럭했었지요.

 

광주항쟁 청문회에서 증언하시던 모습.

25년 전쯤 직장 근처 성당에 성령세미나 지도 신부님으로 오셔서 전례를 이끄시며 제대에서 영가를 부르시던 모습.

아주아주 오래 전 부모님이 속한 모임의 지도 신부님으로서 모임에 오셔서 식사하시던 모습

몇 년 전에 조카 혼배미사 주례 신부님으로 집 근처 성당에 오신다기에 반가움에 달려가 뵈었었지요.

사랑과 존경 가득한 마음으로 추억하던 신부님! 

 

마지막으로 지난 15일 병실에서 조카 신부님과 함께 누우신 채로 미사 집전하시던 모습을 동영상으로 뵈었지요.

넘 많이 아파하셔서 통증이 심한 채로 오래 병상에 계시면 마음 아파서 어떡하나.... 너무 힘드실 양이면 하느님께서 빨리 당신 품으로 불러가시면 좋겠다 했었는데... 정작 떠나셨다는 소식 들으니 눈물이 납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에서 읽었는데요.

질병과 번민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성인께 주님께서 이런 말씀을 주시지요.

"기뻐하라! 프란치스코야. 너를 위해 내가 보관하고 있는 것이 영원한 생명의 보배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그것을 네게 내어주겠노라. 네 병과 시련은 그 지극히 복된 보배의 보증이니라."

 

신부님! 신부님!

지금쯤 벌써 천국에 드시어 우리 나라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계시겠지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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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광주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 조철현 비오 몬시뇰이 오늘(20)새벽 지병으로 선종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자이자 무엇보다 가난과 겸손을 평생의 미덕으로 알고 살았던 조 몬시뇰의 선종 소식에

많은 이들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선균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주교광주대교구 조철현 비오 몬시뇰이 오늘 새벽 330분 지병으로 선종했습니다. 향년 79세입니다. 


1938년 광주에서 태어난 조 몬시뇰은 196912월 사제품을 받은 뒤 69년 천주교 경동성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명상의 집 피정 지도신부와 레지오 마리애 광주 세나뚜스 지도신부, 광주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지도신부 등을 역임했습니다.


 조 몬시뇰은 지난 2006년 천주교 풍암동성당 주임신부를 끝으로 사목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천주교 나주성당과 계림동성당, 진도성당, 순천 저전동성당, 봉선동성당에서 주임신부로 사목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든든한 사목자였던 조 몬시뇰은 지난 19805월 암울했던 광주의 참상을 겪으면서 사회 운동에

투신했습니다.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했던 조 몬시뇰은 신군부에 의해 체포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렀으며 그 뒤에도 내란음모 핵심 동조자로 찍혀 신군부로부터 신체적 억압과 감시 생활의 연속이었지만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열망만은 놓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난 2008년 당시 교황이었던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국내에서는 28번째이자 광주대교구에서는

고 김창현 몬시뇰 이후 47년만에 두 번째로 고위 성직자이자 교황의 명예 전속 사제인 몬시뇰에 임명됐습니다.


  조 몬시뇰은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 이사장과 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 아리랑 국제평화재단이사장 등을 맡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삶을 오롯이 바쳤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장례위원회는 오늘 주교좌 임동성당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맞고 있으며 유족들은

조화 대신 쌀 화환을 받아 평소 고인의 유지에 따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몬시뇰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담양 천주교 공원묘역입니다.


  장례 미사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주교좌 임동성당에서 교구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할 예정입니다.


  조 몬시뇰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해온 예수의 소화수녀회 이 엠마누엘 수녀는 누구보다 겸손하고

사랑의 삶을 살다간 고인의 선종을 애도했습니다.


<인서트-사람과 항상 기도하는 모습 수도자보다 더 철저한 가난과 겸손과 사랑의 삶을 살다가

마지막까지도 너무나 가난하게 가시고 모든 십자가를 지고 가신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많은 이들이 평생을 참 목자로 살다 떠난 조철현 비오 몬시뇰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PBC뉴스 김선균입니다. 


<저작권자(c)광주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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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현 신부님께서는 은퇴하실 때 본당 신자들이 선물한 전별금을 한 푼도 쓰지 않으시고 갖고 계시다가

조카 신부님이신 조영대 신부님께서 보성 본당 신축을 망설이실 무렵, 전액을 선뜻 내어주시며 독려하셨습니다.

당신은 소화 자매원에서 기거하시니 돈이 필요치 않으시다고...

기사에서 <마지막까지 너무나 가난하게 가시고>라는 말이 가슴에 박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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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잔고 0원' 故 조비오 신부.."장기·책·기물까지 기증"

뉴시스 | 류형근 | 입력 2016.09.21. 14:32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조철현 비오 신부의 통장 잔고는 항상 '0원'이었을 정도로 모든 것을 이웃과 나눴습니다"

평생을 이웃을 위해 헌신하다 선종한 고(故) 조철현 비오 신부는 마지막 남은 자신의 몸까지 기증했다.

조비오 신부의 조카는 21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주교좌대성당 빈소에서 "신부님이 선종하신 뒤 통장 잔고를 보니까 매월 '0원'이 찍혀 있었다"며 "통장으로 들어오는 모든 돈마저 소화자매원을 위해서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갑자기 쓰러진 뒤에야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가 '5~6년전부터 암을 앓고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며 "아마도 자신은 몸이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주변에 숨긴 채 남을 위해 사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1일 오전 광주 북구 임동 천주의 성요한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조철현 비오 신부 임시빈소가 마련됐다. 2016.09.2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1일 오전 광주 북구 임동 천주의 성요한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조철현 비오 신부 임시빈소가 마련됐다. 2016.09.2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1일 오전 광주 북구 임동 천주의 성요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철현 비오 신부 임시빈소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기도를 하며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2016.09.2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1일 오전 광주 북구 임동 천주의 성요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철현 비오 신부 임시빈소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기도를 하며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2016.09.21. hgryu77@newsis.com

이어 "조 신부님은 항상 사제들에게도 마음을 비우고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했다"며 "가난과 사회 정의, 나눔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조 신부는 유언을 통해서도 자신의 몸과 책까지도 기증했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의위원회 관계자는 "신부들은 유언을 작성하게 돼 있다"며 "조 신부는 소유하고 있는 책과 기물 등은 소화자매원에 귀속하고 혹시 남은 재산이 있을 경우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고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뜻도 남겼지만 암세포가 온 몸에 퍼져 있어 이 뜻은 어려울 것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hgryu7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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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ocutnews.co.kr/news/4657238

 

민주화운동과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헌신해온 고(故) 조비오 신부는 자신의 몸까지 기증하는 등 마지막 가는 길까지 사랑과 나눔을 실천했다. 

21일 새벽 선종한 조 신부는 생전에 지인들에게 "남길 게 있다면 40여년간 키워온 소화자매원을 위해 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복지시설인 소화자매원은 지난 1976년부터 조 신부가 인연을 맺은 곳으로 전해졌다.



조 신부는 부랑자와 폐결핵 환자를 돌봤으며 1997년에는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시설인 소화 천사의 집을 열기도 했다.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대로 소화자매원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기부해 통장 잔고는 0원이었다.

이 때문에 조 신부가 남긴 것은 평소 읽던 책과 옷 가지였고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조 신부의 유지대로 이를 소화자매원에 기증할 계획이다.

조 신부는 생전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뜻도 밝혔지만 지병이 있었던 만큼 기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의위원회 관계자는 "조 신부는 소유하고 있는 책 등은 소화자매원에 귀속하고 남은 재산이 있을 경우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고 유언을 남겼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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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별이 졌다"…정치권, 조비오 신부 선종 애도

문재인·손학규 등 대권 잠룡들도 조문할 듯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21일 '민주화 증인' 조비오 신부 선종 소식에 지역 정치권도 비통함에 빠졌다.

정당들은 여야 구분 없이 애도를 표했으며 정·관계 인사들은 빈소를 찾아 고인의 삶을 돌아봤다.

조비오 신부 선종
조비오 신부 선종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1일 오전 조비오 신부의 임시 분향소가 차려진 광주 북구 성요한병원 장례식장에 촛불이 켜져 있다. 2016.9.21 pch80@yna.co.kr

 

새누리당 광주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조 신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으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왔고 소외된 사람, 어려운 시민과 함께하면서 통일과 민족화합에도 노력했다"며 "그분의 뜻이 좋은 결실을 보이도록 정치권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내고 "민주성지 광주의 큰 별이 진 것을 시민과 더불어 깊이 애도한다"며 "더민주는 신부께서 못다 이룬 민주와 평화와 통일의 뜻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은 논평에서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헌신의 길을 뒤따를 것을 다짐한다"며 "최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내 5·18 사적 원상복원 문제도 조속히 해결하다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임동성당에 차려진 빈소에는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가톨릭 신자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도 오는 23일 장례 미사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몽골 출장길에 황급히 빈소를 방문해 "조 신부는 지역을 뛰어넘어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헌신한 어르신이자 광주정신을 이어주셨던 분"이라며 "저희가 그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조 신부는 어려운 시기마다 광주의 5월과 함께했을 뿐 아니라 이 땅의 민주화운동에 늘 용기와 힘이 되신 분"이라며 "조 신부를 잃게 돼 가슴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21 13: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