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6년

레지나의 하루

김레지나 2016. 4. 30. 22:55

머리 복잡한 일을 하다가 쉴 겸, 수다를 떨어볼게요.

 

레지나는 매일 아침 6시 50분에 일어나요. ㅎㅎ

알람이 깊은 산속 옹달샘 멜로디에 맞춰 "아침 일찍 일어나 물이라도 마셔라~"하고 노래하면

눈 비비고 일어나 비몽사몽 옷을 주워 입고,

아침 먹으러 갑니다. (아침 식사 시간 넘 빨라요.)

관절이 많이 아플 때는 지팡이를 짚고 가요.

밥 먹는 일이 꽤 수고스러워요.

식사 시간에는 우리 테이블 환우들이 하하거리고 웃느라 제일 꼴찌로 먹어요.

(흥! 우리가 빵~터져서 웃고 있는데, 옆 테이블 아저씨가 시끄러워서 밥을 못 먹겠다고 한 소리 하셔서,  삐쳤습니다.)

환우들 대화는 한 구석이 늘 모자란데, 어리버리한 채로도 우리끼리는 잘 통합니다.ㅎ

웃기는 사람에게는 상점을, 썰렁하게 하면 벌점을 줍니다.ㅋㅋ

 

아침 먹고 나면 잠을 한숨 자요.

자고 일어나서 한 시간쯤 산책해요.

경사진 길은 못 올라가고 산 능선 중에서도 평지만 왔다갔다 해요.

연초록 산이 을매나 이쁜지, 행복한 시간이지요.

그리고, 드디어 세수하고 씻어요. (ㅋㅋ 아침 세수 안 하고 다니는 건 비밀임돠.ㅋ)

오늘은 0 언니가 차 마시고 가라고 하셔서 이야기하고 노느라고 산에는 못 가고 잠만 잤어요.

물리치료를 하거나 침치료나 쑥뜸을 할 수도 있어요.

어제는 물리치료를 하러 갔는데, 발 여기 저기 붓고 염증이 생긴 데에는 찜질이 안 좋다고 해서

걍 다리 마사지만 받고 왔어요.

침치료는 아프게 해서 패스,

쑥뜸은 연기가 폐에 안 좋아서 패스!!

 

고럼 또 점심 시간이 돼요.

신나게 떠들면서 밥을 먹어요.

밥 먹고 방에 오면 또 한숨 잡니다.

자고 일어나면 인터넷도 하고, 텔레비전도 보고, 글 작업도 해요.

오늘은 00씨랑 00 언니가 플룻과 기타 연주하는 걸 들었어요.

아침에는 요셉 형제님이 키타치시고 옆에서 노래불렀다던데,

저는 자느라 몰랐네요.

 

금방 저녁 시간이 되지요.

저녁을 먹은 후에는 동네길 산책에 따라나서거나

방에 들어와 쉬어요.

일주일에 한 번은 천주교 신자들 기도 모임이 있구요.

컨디션이 괜찮으면 병원 내 노래방에 가요.

00씨 목소리가 을매나 좋은지, 캬~ 감탄하며 듣고,

히힛! 무료 노래방이라 새로운 곡을 연습하기에 딱 좋아요.

오늘 레지나가 부르고 핸펀에 제목을 저장한 노래는.

'찰랑찰랑' '열정', '위대한 약속' '공주는 외로워' 임돠.

하마같이 부풀어 있어도 춤까지 춥니다용.

보는 사람이 괴롭거나 말거나~~

저는 공주니까 눈치보지 않습니다. ㅋㅋㅋ

 

잠자는 시간은 들쭉 날쭉입니다.

보통은 열 시부터 열두 시 사이에 자는데,

컨디션이 아주 안 좋을 때는 새벽 세 시까지 멍 하니 있기도 해요.

자다가 다섯 번쯤은 깨서 화장실 가요.

다시 잠들기 힘들면 찜질돌을 배에 올려놓고 잡니다.

효과가 있어요.

 

이상 수다 끝임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