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6년

주님이 마련하신 날 1부 강의 / 강길웅 신부님 / 오늘이 중요하다

김레지나 2016. 3. 30. 22:40

  평화방송을 보면, 또 받아 적고 싶은 강의가 나올까봐..^^ 방송을 틀어놓고 제부가 쓴 글을 읽고 있었어요. 강길웅 신부님께서 강의를 하시더라구요. <주님이 마련하신 날 1부> 강의였어요. 앞 부분은 하나도 듣지 않았어요. (받아 적는 고생을 안 하고 싶어서요.ㅎㅎ) 아 그런데 얼핏 임종 이야기를 하시는 게 들리지 않겠어요? 또 귀를 쫑긋 세우고 듣다가 힝~~ 또 받아 적었어요. 울 강길웅 신부님 말씀이 느리셔서 받아 적을 만해서 천만다행입니다용.

 

  이번 강의에는 얼마 전에 00어머님이 제게 말씀하셨던 질문에 대한 답이 들어 있네요. 음하하하 반가워랑.

  그분에게 "자비의 해 전대사 받으세요." 라고 했더니, “꼭 받아야 하나? 병자성사 받고 죽으면 바로 천국 간다고 했는데...”하셔요. 그래서 제가 “전에 제가 성모님께서 주신 영상편지 글 보내드렸잖아요. 성모님께서 돌아가신 언니들이 제 기도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잖아요. 그 언니들 다 병자성사 받으셨을 걸요.” 라고 했더니, 00어머님이 “십자가상 우도를 보면 예수님이 너는 나와 함께 낙원에 갈 것이다 라고 했잖아. 우도도 바로 천국에 들었는데 우리는 바로 천국에 가지. '오늘' 낙원에 들 거라고 했지 연옥에 있다가 들 거라고 하지 않으셨는데..예수님이 연옥에 갈 거라고 안 했는데..”

  “어머니, 연옥이 천국 대기발령이어요. 연옥도 낙원이라구요."

  “나는 분명 성경에서 그렇게 배웠다. 자비에 대한 믿음으로 바로 천국 간다고.”

  “암튼 이런 좋은 기회 놓치지 마시고 전대사 받으시고 양도도 하셔요. 그게 자신과 기도 받을 사람에 대한 사랑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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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강길웅 신부님 강의를 옯깁니다.

 

  (전략) ..... 임종을 앞둔 사람에게 가족이나 친지들이 곁을 지키면서 ‘예수,마리아’를 부르라고 합니다.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 부탁을 들어주면 남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는 있겠지요. 대부분은 기력이 없어서 그렇게 부르고 싶어도 말이 안 나옵니다. 어떻게 말이 나오겠어요. 못하겠다고 고개를 흔들면 옆에서 자꾸 ‘예수, 마리아’를 부르라고 재촉합니다. 또 고개를 흔들면 “임종 전에 열심히 사시더니 끝까지 고개를 흔드신다.”고 신앙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멍청한 분들이 많습니다. 돌아가시는 분이 듣고 있는데 쓸 데 없는 판단을 하는 말을 합니다. 좋은 말씀 해주고 말 시키면 안 됩니다. 들을 말씀 있으면 듣고 해드릴 것 있으면 해드리면 됩니다. 말 못하는데 자꾸 시키면 폭력입니다. 죽는 날이 사는 날입니다. 하루하루가 중요하지만 특히 죽는 그 날 그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태어나고 죽는 날이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중국 당나라 때 운문이라는 선사가 있었습니다. 유명한 선사들은 고장이나 산 이름을 따서 부릅니다. 조조는 조조 지방에서 활동하면 조조 스님. 운문은 괴팍하셨던 분인데 어느 보름날 집회 때, 제자들이 묻습니다. “보름 이전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 보름 이후에 대해서 한 마디 해 봐라.” 다시 말해, “오늘이 보름날이니까 오늘 이전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 오늘 이후에 대해 한 마디 해봐라” 하자 아무도 대답을 못합니다. 그때 운문 자신이 대답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이다. (운문 선사)” 일일시호일(한문으로) 호일은 본래 좋을 호, 생일을 말하는데 모든 날들이 생일처럼 좋은 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생애에 좋은 날만 있는 게 아니고 궂은 날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좋은 날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좋은 날은 저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 있기 때문에. 내가 좋다고 하면 좋은 것이고 나쁘다고 받아들이면 나쁜 것입니다. 싫다고 받아들이면 싫은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천당과 지옥이 둘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가 천당일 수도 있고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지옥일 수도 있습니다.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내가 행복하다 하면 한없이 행복한 것이고 지금 내가 불행하다면 한없이 불행한 것입니다. 꽃은 봄에만 피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만 좋게 먹으면 날마다 가슴에서 꽃이 피어납니다. 열매는 가을에만 영그는 것이 아닙니다. 좋게만 행동하면 날마다 가슴에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독일에서 활동하던 발레니나 강수진씨를 저는 참 존경합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그분이 2010년에 2년 만에 귀국하여 공연을 준비할 때 기자들이 달려가 은퇴는 언제쯤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발레리나에게 마흔 살은 환갑이나 마찬가지랍니다. 강수진씨가 1967년생이니까 우리나이로 그때 44살이었습니다. 강수진씨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아직 팔팔합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입니다.” 강수진에게는 내일이 없습니다. 희망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을 충실하게 산다는 것입니다. 오늘뿐입니다. 왜냐면 오늘이 하느님의 날입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르는 것입니다. 강수진씨가 2008년 경기도 성남시에서 특강할 때 “내겐 오늘 하루 열심히 사는 것이 인생 목표였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녀가 그랬어요. 발레를 하면 거의 매일 아프기 때문에 통증을 친구로 여긴답니다. 그러나 힘들게 살아야 나중에 참기쁨을 알게 된다며 아파도 늘 다시 시작한답니다. 정말 저는 그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명한 분들도 하루하루가 녹록하지 않구나 생각합니다. 연예인들 돈도 있고 인기도 많은데 힘이 드니까 마약도 복용하고 자살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 최선을 디해야 합니다. 우리 생애에 오늘보다 소중한 날은 없습니다.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을 사랑하기 위해 내가 갖고 있는 시간은 오직 오늘 뿐입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사랑할 수 없어요 내일은 올지 안 올지 모릅니다. 불확실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확실한 시간은 오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사랑하는 것입니다.

 

  알콜 환자들은 술을 끊을 수 없습니다. 병이라 안 됩니다. 감기 걸린 사람보고 기침 그만 하라고 말할 수 없듯이 알콜 중독도 병이라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오늘만 참아보자 합니다. 그래서 함께 사우나도 가고 등산도 가고 사이다도 먹이면서 하루만 잊어버리게 해요. 오늘 하루 참았으면 알콜 끊는 것이 가능합니다. 내일이 되면 또 오늘도 참아보자 합니다. 오늘 안에 영원이 있습니다. 오늘 되면 되는 거고 오늘 안 되면 안 되는 겁니다. 오늘이 모여서 평생이 되고 영원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이 중요합니다.

 

  불교는 원모양 윤회사상이 있습니다. 우리의 세계관은 일직선입니다. 끊임없이 뻗어나갑니다. 그런데 원이나 직선을 보셔요. 지금 내가 그 선에 점으로 있잖아요. 영원이라는 끈이 있다면 내가 지금 한 자리에 있는데, 여기서 보면 과거도 통하고 미래도 통합니다. 못 알아들으시니까.... 여기서 전기 밧데리를 넣으면 과거에도 통하고 미래에도 통합니다. 말을 만들면.. 지금 잘살면 과거도 미래도 다 밝혀지게 되는 겁니다.

 

  주님의 기도에도 보면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는데 어제 양식이 아니에요. 내일 양식이 아니고 오늘입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죄수가 예수님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주십시오.”라고 하자 예수님께서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그놈이 강도잖아요. 우리 생각에는 낙원에 들어갈라믄 십 년이나 이십 년은 걸려야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들리라고 하십니다. 강도는 연옥도 안 거치고 논스톱으로 천당에 들어가는 것 같은데.... 왜 강도가 낙원에 들어가는 날이 ‘오늘’일까요? 시편에는 그럽니다. “너는 내 아들. 내가 너를 오늘 낳았노라.” 이스라엘의 모든 왕들 특히 다윗 신약에서는 예수님을 지칭합니다. 하느님이 그들을 언제 낳으셔요? 오늘 낳으십니다. 하느님의 날은 항상 오늘입니다.

 

  (책을 보면서 그 생각을 했는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가 사실로 입증이 되고 있다는데.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시간은 상황마다 다르게 흐른다는 겁니다. 빛의 속도로 달려가는 우주선 안에서는 시간이 잘 안 흘러요. 빛의 속도는 일 초에 삼십만 키로 달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주선 타면 그런 속도가 안 나옵니다. 대마젤란 자리는 16만 광년이 걸리는데 우주선을 타고가면 12년이 조금 더 걸립니다. 왜냐면 우주선에서는 시간이 안 가요. 안드로메다 은하 자리는 230만 광년이 걸려요. 그런데 우주선을 타고 가면 15년이 안 걸린답니다. 지구에서는 230만년인데, 우주선을 타면 시간이 안 갑니다. 계속 가면 우주 끝까지 가면 140억년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더 멀어질지 모릅니다. 우주선 타면 24년이면 우주 끝까지 간답니다. 우주선 안에서 보면 똑딱 시간이 일 초 지났는데, 지구에서는 시간이 1600년이 지나가버립니다. 우주선 안에서는 똑딱입니다. 그런데 백제 시대 고려 이조 대한민국이 한 번에 나타나는 겁니다. 그럼 쭉 가보세요. 하느님 눈에는 우주 시작이나 끝이나 오늘인 것입니다. 하느님에게는 늘 오늘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오늘도 그 오늘이라는 말입니다. 오늘을 최고의 날로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날은 오늘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큰 죄는 무엇일까요? 제 판단에는 건성으로 사는 것입니다. 무얼 봐도 본 것을 모르고, 무얼 들어도 들은 것을 모른다면 살고 있는 게 아닙니다. 치매 걸리신 분들 보세요 몸은 여기 있는데 정신과 마음은 딴 데 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건성으로 사는 분들은 일종의 정신질환자들입니다. 실제로 그렇지요. 부부간에도 대화를 하는데 건성으로 듣고 있다면 부부가 아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한다면 가족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건성으로 하고 있다면 묵주기도 백 단 천 단 바쳤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어요. 머릿속으로는 미장원에도 갔다 백화점에도 갔다 하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예요.

 

  백장 선사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백장산에서 살았으니까 백장이라고 하는데...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백장 선사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기특한 것입니까” 이 질문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훌륭하게 사는 것이냐고 묻는 것입니다. 백장 선사가 말하길, “홀로 우뚝 대웅봉에 앉는다.“ 백장산에 대웅봉이 있었는데, 대웅봉에 백장이 사는 절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 다 게으름 피워도 홀로 부지런히 도 닦고 있으면 이 사람이 가장 훌륭하게 사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성당 일을 하는데, 그런 분들 없지만. 꾀를 부리고 말이 많고 수녀님이 어떻고누가 어떻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그저 묵묵히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합니다. 그럼 그분이 성당에서 홀로 우뚝 앉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 다 거짓말해도 나만 혼자 거짓말하지 않으면 내가 홀로 우뚝 앉아 있는 것입니다. 또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서 장사가 잘 되고 있다면 그건 경기의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지 장사 수완이 탁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경기가 안 좋은데 장사를 잘하고 있다면 탁월한 것입니다. 홀로 우뚝 앉는 것입니다. 남편이 잘해서 아내가 잘하고 있다면 좋은 일이긴 한데 아내가 탁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조건이 좋으니까 잘하는 것입니다. 남편이 참 힘들게 하는데도 좋은 아내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그분은 홀로 우뚝 앉는 것입니다. 탁월한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홀로 우뚝 앉을 수 있을 때 그곳이 천국이 됩니다. 조금 힘들다고 해서 불평하고 원망하면 지금 그 자리가 지옥이 되는 것입니다. 천당과 지옥이 둘이 아닙니다. 그러니 사랑을 해도 정말 멋있게 해야 합니다.

 

  영화 보면 치사한 인간들 많이 나오는데 불륜도 있고.... 이쁜 여자들 있으면 쳐다보게 되지요. 그러나 그건 마음 뿐이지 빠져서는 안 되지요. 잉글리쉬 페이션트라는 영화에 보면 총각 교수가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했다가 동료 교수 부인이 혼자 시장에 나온 것을 보고 미행을 합니다. 딴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라 시장에 젊은 여자가 혼자 나온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어서(도둑 강도 물건 살 때 손해보기도 쉬워서) 여차하면 도와주려고 미행하는 겁니다. 어느 날 남편이 해외로 출장을 가는데 부인을 남겨놓고 갑니다. 그때 젊은 교수가 그래요. 여기는 험한 곳인데 출장을 혼자 가느냐. 부부동반해서 가야지. 그랬더니 남편이 “내 아내는 적응이 잘 돼서 혼자 잘 지낸다”라고 하면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서면서 그럽니다. “여자 하나 가지고 왜들 난리인가” 이걸 총각 교수만 들은 게 아니라 뒤에 있는 부인도 듣습니다. 내 아내라면 여자 중의 하나가 아니에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자입니다. 나훈아가 그러잖아요. 온 세상을 다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는 여인아. 아내는 여자 중의 하나가 아니에요. 세상을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부부 간에 가깝기 때문에 말을 함부로 하는 경우 많습니다. 그런 것이 불행의 씨앗이 됩니다. 아무리 마지막이래도 마지막 말은 안 해야 됩니다. 아프고 슬픈 일은 다 비슷해요. 말 함부로 하지 맙시다. 죽는 사람에게 예수 마리아 부르라고 해놓고 못하면 “저 인간 구원 못 받겠네”하는 식으로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되지요.

 

  성경에 보면 야곱의 형 에사우는 신중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팥죽 한 그릇 얻어 먹으려고 장자의 권리를 팝니다. 동생이 놀라서 맹세해보라니까.. 에사우가 내가 지금 죽을 지경인데 그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합니다. 하느님 은총의 물길이 야곱을 통해 흐르게 됩니다. 매사를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옛 말에 빌어먹을 놈은 빌어먹을 짓을 하니까 빌어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꾼이 삼백 원짜리 일장갑을 사용하는데, 빌어먹을 놈은 한 번 쓰고 버립니다. 부자가 될 사람은 삽백 원짜리 장갑을 빨고 닦아서 끝까지 사용합니다. 작은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하루가 중요합니다. 하찮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날이지만 하루를 소중하게 받아들이면 과거와 미래가 밝아집니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 참 은혜 못 받는 것 보면 ... 얼굴에 쓰여 있잖아요. 은혜를 못 받는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 아주 사소한 십자성호 같은 걸 자신 있게 긋지를 못해서 그렇습니다. 직장에서 거의 안 해요. 왜 안 하느냐면 창피하대요. 내가 하느님의 딸이라는 게 창피해요? 그러니까 은혜 못 받지요. 내가 성당 나가는 게 자랑스럽지요. 이건 천주교 신자의 아름다운 제복과도 같은 거여요. 보면 저분 성당 나가는구나 딱 알아요. 보기만 해도 나도 언제 성당을 나가야지. 그 자체로 사람을 끌게 되어 있어요. 이걸 창피하다고 안 합니다. 그런 사람이 집에서 매일 묵주기도 열 단씩 바치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사소한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또 우주선이나 케이티엑스 고장나는 걸 보면 아주 사소한 나사나 볼트 하나 때문에 사고가 나는 겁니다.

 

  파우스티나 성녀에게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수녀님들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만.. “수도자들이 영성체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것은 내게 큰 고통이 된다. 차라리 나를 영하지 않는 게 더 날을 것이다.” 이게 예수님의 말씀이에요. 성체는 살아계신 예수님. 사랑하는 님이예요. 그분이 오시면은 벅찬 감격 두근거리는 기쁨 뜨거운 감동이 있어야 되는데 전혀 없는 거예요. 붕어빵 하나 먹는 것만도 못해요. 수녀님 커피 한 잔 하실래요? 하면 눈이 반짝 합니다. 그렇게 기쁨이 오는데 미사 영성체 할 땐 그 기쁨이 없는가. 얼른 미사 끝내고 일하러 갈 생각만 한다니까요. 그 일이야 아무리 잘한다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님이 여기 계신데 왜 다른 데 가 있느냐는 것이지요. 우리가 이거 새겨 들어야 됩니다.

 

  베트남 출신 탁닛한 스님이 정념이라는 말을 통해서 서구인들에게 큰 영향 끼쳤습니다. ‘정념 :온전이 깨어 있으면서 삶의 매 순간을 깊이 있게 살아야 한다.- 탁닛한 스님정념에 이르면 삶의 경이로움을 만나게 되며 마음에 치유가 일어난다.라고 합니다. 온전히 깨어 있으면서 꽃 하나 나무 하나라도 깊이 바라보게 되면은.. 다음 주 강의에서 말씀드리겠지만부처 아닌 것이 없어요. 돌맹이 하나. 풀잎 하나에도 다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 하나로 치유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가 아주 사소한 것으로 성녀가 되었습니다. 미사 중 누가 분심 들게 한다든지, 불 땔 대 연기가 난다는지. 빨래 할 때 물이 튄다든지, 하는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희생으로 바치신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 것이 아주 큰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것이 아주 큰 겁니다.

 

  지금까지 이 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이라는 주제로 말씀 드렸습니다. 다음 주에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생애 중요한 날은 오늘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태어난 날이고 죽는 날입니다. 살고 죽는 것을 둘이 아닙니다 오늘을 충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