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6년

빛이 어둠이 아닌지 - 14 - 빛을 행하는 사람도 어둠을 행할 수 있어요.

김레지나 2016. 3. 29. 19:47

네 눈이 맑을 때에는 온몸도 환하고, 성하지 못할 때에는 몸도 어둡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살펴보아라. (루카 11:33-34)

 

 

아주아주 오래 전에 어느 성령 기도회에 갔어요.

지도하시는 분이 뻐기면서 말씀하셨어요.

" 내가 안수하면 사람들이 다 뒤로 나가 떨어져. 70%는 쓰러져.

  근데 다른 00들은 내가 심령기도 할 때 아무도 못했어. 다른 00들이 안수하면 안 쓰러져도 내가 하면 다 쓰러져. 다들 놀래."

과연 그분의 안수를 받으니 다들 뒤로 넘어졌어요.

 

예언의 은사가 있으신 00 언니가 그래요.

"나는 안 쓰러지려고 버티려고 했는데 안 되네.

 저 분 영이 정말 세구나."

자기 영도 만만치 않게 센데 그 지도자 영은 더 세다는 거여요.

 

저도 쓰러지기는 했는데,

별 느낌은 없었어요.

그분 말고 다른 분이 안수해주실 때는

아주 따뜻한 느낌이 들어 눈물이 났지요.

 

치유의 은사나 예언의 은사, 기적의 은사 등등을 행하는 사람은

성령께서 흐르는 수도관과 같은 역할을 할 뿐이어요.

어떤 때는 성령의 물살이 셀 수도 있고 잔잔할 수도 있지요.

눈에 띄는 반응을 일으켰다고 해서 그 사람 영이 센 것은 아니어요.

사람을 쓰러뜨리는 능력이 영이 세서 생긴 건 아니지요.

기적을 행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훌륭한 사랑을 했다는 건 더더욱 아니어요.

오히려 이런 경우에 그분은 교만하셨어요.

성령의 물길이 녹슬고 망가진 수도관을 타고도 오신 셈이지요.

수도관 상태야 어떻든 고물 수도관이라도 의지하려는 당신 자녀들이 가엾어서요.

 

어떤 분이 정말 좋은 영성을 실천하고 있고 가르치고 있어요.

성령 운동도 하시고 구마도 하시고, 훌륭한 강의도 하셔요.

그럼 흔히들 그분 말씀은 다 옳을 것이라고, 그분 말씀대로 하기만 하면 다 거룩해질 거라고 생각하지요.

근데, 명심해야 할 것은

그분의 언행이 99% 옳아도, 1% 틀릴 수 있다는 거예요.

빛에서 오는 행동이 80%쯤 된다면 20%쯤 어둠에서 온 행동이 있을 수 있다는 거여요.

100% 빛에서 오는 행동만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아~~! 그분은 정말 틀린 말씀을 하셨어요.

그분이 오랫동안 병 중에 있는 아이를 둔, 마찬가지로 병을 앓고 있는 엄마에게 그래요.

사람이 아픈 것은 100% 자기의 죄 때문이래요. 대부분도 아니고 100%래요.

자기는 자기 죄를 회개하고 병이 나았대요.

자기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봐와서 안대요.

중병으로 누워있는 사람들 곁에는 그 사람의 죄 때문에 아파하는 예수님이 계신대요.

그래서 죄를 회개해야 낫고, 회개하지 않아서 낫지 않는 거래요. 

세상에나.. 그게 아픈 사람한테 할 소리인지..아픈 아이를 둔 엄마에게 할 소리인지...

특히 영적 지도자로서 할 소리인지...

아주 고집스럽게, 이의 제기하는 사람들을 교만하다고 몰아세우기까지 하셔요.

설마 설마 했는데... 아주 장황스런 그럴듯한 설을 늘어놓으면서 고집을 피우시네요.

예수님께서 분명히 아니라고 하셨는데 말이에요.

그분은 자기가 행한 일들이 대부분 빛에서 온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사실 그렇겠구요.)

자기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도 당연히 빛에서 왔고, 자기 지위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분별을 잘 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거지요.

자기가 행한 것들로 인해 빛을 얻은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자기가 행한 모든 것들이 다 빛에서 온 거라는 보증은 아니에요.

 

또 어떤 분은 영적인 상담을 해주면서

심리학적 지식을 이용해서 도움 안 되는 심리 분석이나 꾸지람을 주로 해요.

자기의 지식이나.. 자기의 상담으로 도움 받은 사람들의 일례를 모든 사람, 모든 경우에 일반화시키기도 하구요.

상담 받는 사람은 사랑으로 도와주려는 마음보다는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는 시선이 더 느껴져서 오히려 힘들어질 것 같았어요.

좋은 실적이 많고 노련하다고 해서 그 사람 행동이 언제나 다 좋은 건 아니에요.

빛을 행하는 사람일수록 어둠의 방해가 거세잖아요.

사랑으로 자신을 성찰하지 않으면 안 돼요.

똑똑한 사람일수록 자기 합리화에 능해서 어둠을 행하는 것도 자기 능력에서 나온 좋은 것이라 믿기 쉬워요.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성찰에 게을러지는 것,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마음.

심리학같은 세상의 학문 등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설명하고 전하려는 시도는 잘못되기 쉬워요. 

하느님의 지혜는 우리의 지식이나 판단을 넘어서 계시거든요.

 

평소에 빛을 행하는 사람도 가끔 어둠을 행할 수 있어요.

지도자들은 겸손해야 하고, 분별을 위해 끊임 없이 성찰해야 해요.

99번 잘했더라도... 단 한 번이라도 실수하지 않을까 두려워해야 해요.

지도자들에에는 여러 명 중 한 명이지만, 지도를 받는 사람에게는 온 존재가 걸린 일이거든요.

지식이나 은사는 기술이 아니라 사랑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요.

 

영적 지도를 받는 (순하디 순한) 사람들은 알고 계셔요.

혹 빛을 행하는 분들이 으짠지 이치에 맞지 않는듯한 행동으로 상처를 주거든

무작정 믿으려다가 상처에 소금 뿌리지 마시고, 그분들도 틀릴 수 있다더라 하고 털어버리셔요.

그리고 그분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주세요.

우리는 예외없이 다 부족한 사람들이니...

 

음...

아주 가끔은

성령께서 일부러 지도자들에게 틀린 생각을 불어넣으실 수도 있어요.

분별을 할만한 사람에게 틀린 예언이나 행동을 겪게 해주실 수도 있구요.

지도자들의 겸손을 위해서 그들을 살짝 부끄럽게 하셔서 더 단단하게 하시려고요.^^

 

우리 모두 늘 깨어 있어야겠어요.

 

5:17 지도자 직무를 훌륭히 수행하는 원로들은 이중으로 존대를 받아 마땅합니다. 설교하고 가르치는 일에 애쓰는 이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5:19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의 증인이 없으면 원로에 대한 고발을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5:21 나는 하느님과 그리스도 예수님과 선택된 천사들 앞에서 엄숙히 경고합니다. 선입견 없이 이 모든 것을 지키고, 무슨 일이든 편견에 따라 하지 마십시오.
5:22 아무에게나 선뜻 안수하지 말고, 남의 죄에 연루되지 마십시오. 자신을 결백하게 지켜 가십시오.

6:3 누구든지 다른 교리를 가르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건전한 말씀과 신심에 부합되는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면,
6:4 그는 교만해져서 아무것도 깨닫지 못할 뿐만 아니라 논쟁과 설전에 병적인 열정을 쏟습니다. 이러한 것에서부터 시기와 분쟁과 중상과 못된 의심과  끊임없는 알력이 나와, 정신이 썩고 진리를 잃어버린 사람들 사이에 번져 갑니다. 그들은 신심을 이득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자들입니다.
(1티모)

 

2:1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눈다면,
2:2 뜻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
2:3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2:5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필리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