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6년

빛이 어둠이 아닌지 - 11 - 어둠은 교회에 탓을 돌리게 해요.

김레지나 2016. 3. 24. 18:36

어둠은 교회에 탓을 돌리게 해요.

 

  아는 교우 자매가 직장에서 연수 프로그램으로 추천 받아서 한 캠프에 참석했어요. ‘마00련’이라는 단체에서 주관한 캠프였어요. 종교와 상관 없다며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사람 누구나 초대한다고 광고하는 단체인데, 실은 신흥영성 집단이어요. 처음에는 그냥 마음을 다스리는 법 등을 가르치다가 한참 나중에야 창립자를 신격화하고 천도제를 권유하는 등 사이비 종교의 색깔을 드러내지요. 자주 참가하고 익숙해지면 그 단체의 문제점을 알아차리기 힘들게 되고, 이미 의존적이 되어서 빠져나오지 힘들게 되어요.

 

  그 자매는 그 프로그램에 딱 한 번 참석하더니, 뿅! 빠져버렸어요. 그래서 거액의 수련비를 내도 아깝지 않다면서 계속 다니더라구요. 괴롭고 우울한 일이 많던 차에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찾아갔던 터라 일종의 몽환체험을 하게 된 것이지요. 자신의 간절한 마음 때문에 무의식에서 나온 느낌이었거나 악이 주는 미끼였겠지요. 그 자매는 성당에 여러 해를 다녀도 그런 평화로운 느낌을 거져본 적이 없다면서 성당 다닐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이천 년 내려온 교회를, 순교로 지켜온 교회를, 성령께서 이끄시는 교회를, 다른 곳에서 얻은 단 한 번의 느낌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하는 불필요한 종교라는 딱지를 붙여버린 거여요. 그렇게 어둠은 교회에 탓을 돌리도록 속삭이지요.

 

  나주도 마찬가지이지요. 교회 소속으로 인정받으려면 재산공개를 해야한다는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면서, 교회 탓을 하잖아요. 성령이 함께 하는 곳이라면, 성령께서 이끄시는 교회 탓을 하지 않아요. 정말로 부당한 요구라고 할지라도 순명하지요. 그곳에서 그럴듯한 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그 ‘느낌’에 속고 있어요. 좋은 느낌이니까 어둠에서 온 것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어둠에서 오는 것이라는 증거는 ‘느낌’에 있지 않아요. 교회 탓을 하게 만들면 어둠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