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쁨의 원천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동안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구체적인 사랑 실천을 통해서
우리에게 오실 아기 예수님을 잘 맞이할
준비를 해보셨나요?
저희는 어제 오늘 본당 사회복지위원들과 김장을 했습니다.
독거노인과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줄 김치 320포기랑
사제관 김치 30포기 합해서 약 350포기 담궜습니다.
옛날 한티 영성관에 있을 때는
해마다 김장을 담그는 작업을 했엇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김장을 담궈봤습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은 흔히 장미주일이라고 합니다.
기쁨 주일이라고 하기도 하구요.
‘참된 기쁨은 어디서 올까?’
‘참된 기쁨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이것은 우리가 늘 궁금해 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오늘 전례의 독서들이 여기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제1독서는 스바니야 예언서의 결론 부분입니다.
스바니야 예언자는 유다왕국이 몰락할 때 활약했던 인물로서
그 시대상에 따라서 하느님의 처벌을 경고하는 예언을 주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듣게 되는 결론부분은
전체 줄거리와는 대조적으로 ‘기쁜 노래’입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기 위해서
다른 민족이 이스라엘을 지배했었지만
이제 하느님께서 그 원수들을 쫓아내시고 백성들과 함께 계실 것이기에
백성들은 아무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환성을 올리고 기뻐하며 즐거워하라고 합니다.
형제 자매님,
예언자가 말하는 기쁨의 동기는 하느님께서 원수를 쫓아내고 구원을 주시고,
항구히 당신 백성들 가운데서 그들을 도와주시며
또한 매순간 그들을 구원해 주신다는 것을 깨닫고 믿는데 있습니다.
복음에서는 기쁨의 주제가 뚜렷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용상으로는 같습니다.
동족들로부터 심한 멸시를 받던 세리와 군인들이 세례자 요한을 찾아와서
구원을 받기 위해서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묻습니다.
요한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서 올바르게 행동하라고,
즉 사랑으로 사람을 대하고 행동하라고 일러줍니다.
유대인들의 사고에 의하면 세리들은 구원에서 완전히 제외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요한은 하느님께서는 누구든지 회개하면 구원해 주신다고 깨우쳐줍니다.
그 가르침은 너무나 달랐고 훌륭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쁨에 떨면서
그가 그리스도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그리스도는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분으로서
이제 머지않아 오실 것인데 그분은 훨씬 더 큰 기쁨을 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형제 자매님,
실제로 예수께서 오셨고 그분은 모든 이에게 하느님 사랑을 보여주시고
그들 가운데 현존하시면서 당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셨습니다.
그들이 누리는 기쁨은 하느님과 함께 머무는 참된 기쁨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그 기쁨을 누리고자 신앙을 택했습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다시 우리에게 외칩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주님과의 만남은 그분께 믿음을 두는 사람들에게 참된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바울로 사도는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우리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면
그분의 평화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고 확신합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가 주님의 현존을 깨닫고,
그분을 내 마음에 모시고 매일의 생활을 그분과 함께 한다면
우리는 그분이 주시는 평화 안에서 참된 기쁨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대림시기도 깊어갑니다.
내 마음 속에 주님께서 늘 머물 수 있는
따스한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서둘러야겠습니다.
내가 그분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참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오늘 전례의 독서들이 말하는 기쁨을
얼마나 누리고 있나 돌아봐야겠죠?
그리고 그 기쁨은 나만이 누리는 것으로 만족할 일이 아닙니다.
불림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 하고,
나아가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 순간 그런 기쁨을 전혀 누릴 수 없는 소외된 이웃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오늘을 자선 주일로 정해서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이웃들을
교회가 돌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내가 누리는 기쁨은 주님께서 거저 베풀어주신 것이기에
이웃과 나눌수록 더 커진답니다.
그리고 나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노력할 때,
오실 아기 예수님은 더 이상 딱딱하고 차가운 구유가 아니라
솜보다 더 포근하고 따뜻한 내 마음에 강생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무한히 큰 기쁨을 안겨줄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리고 올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입니다.
그래서 교황님께서는 12월 8일(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내년 그리스도 왕 대축일(11월 20일)까지를
‘자비의 특별 희년’으로 선포하셨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체험하며 행복을 누리고,
신자들의 사랑 칠천을 통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님,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사람들은 온천하가 하얗게 덮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합니다.
눈이 오면 모두가 다 좋아하지요?
형제 자매님도 좋아하시죠?
전방에서 고생하는 군인들은 아니겠지만...
왜 그럴까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성탄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길 희망하는데 왜 그럴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눈이 오면 온 세상이 다 하얗게 되죠? 그러니까 서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다 똑 같아집니다!
그래서 모두가 마음이 넉넉해지니까… 그냥 기쁘기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깨끗합니다.
전혀 흠이 없기 때문에 모두가 기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다 깨끗할 때도 그렇게 모두가 기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모든 사람들이 다
똑 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해서 오셨겠지요?
형제 자매님,
이번 성탄엔 자연의 눈에 의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우리들의 사랑으로 우리 주변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없어져서
모두가 똑 같이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영적인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대구대교구 산격성당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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