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박영봉 신부님

늘 깨어 기도하는 법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김레지나 2015. 12. 23. 08:25

늘 깨어 기도하는 법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 늘 깨어 기도하는 법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오늘 미사에 참례하면 
제단 앞의 대림환이 마련되어 있고
촛불 하나가 환하게 켜져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교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재림하실 때, 
여러분이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은 교회 전례력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를 합니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니고, 
자기가 주는 것이 아니라 받으라고 기원하는 것이니까, 
만나는 사람마다 공짜 인심을 푹푹 씁니다.  
만일 자기가 주어야 하는 것이라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세배를 받으면서 어른들은 덕담을 해 주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께 새해 첫 예배를 드리는 우리에게 
“늘 깨어 기도하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덕담치고는 좀 고약하다는 생각이 들죠?  
어제도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가 잊어버렸을까봐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그만큼 우리가 ‘늘 깨어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형제 자매님,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우리가 늘 깨어서 기도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한 번은 지금은 귀천하신 포콜라레 운동의 창시자인 끼아라 루빜이 
수도자 모임에서 기도에 대한 테마를 발표했습니다.  
“기도는 우리 영혼의 호흡이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그러자 테마가 끝나고 나서 한 수도자가 질문을 했습니다.
“끼아라, 당신은 우리가 늘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도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활동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우리 수도자들이 기도와 활동의 비율을 
어떻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까?”
그러자 끼아라는 
“수도자나 사제나 포콜라리니들은 일차적으로 
기도하기 위해서 불림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기도해야 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수도자가 놀라면서 
“아니, 우리는 잠도 자야하고 식사도 해야 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사도직 활동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24시간을 기도할 수 있습니까?” 하고 반문했습니다.
끼아라는 이렇게 답합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대화하는 것이고 하느님과 함께 머무는 것입니다.  
물론 때로는 우리가 침묵 중에 고요하게 묵상기도를 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또 성무일도를 바치거나 미사를 봉헌할 때 우리는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살 때, 
우리는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이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하느님 당신을 위해서 이 일을 합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느님께 모든 일을 맡길 때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이처럼 현 순간을 잘 살고, 
하느님의 뜻을 살고, 
무슨 일을 하든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할 때, 
이것이 곧 항상 기도하는 모습이요 태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실천적으로 공부를 하든지, 
사도직을 하든지, 음식을 먹든지, 심지어 잠을 잘 때도 항상 
‘하느님 당신을 위해서’ 라고 고백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삶 전체가 하느님과 예수님께로 조준되어 있다면 
우리는 하루 24시간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우리도 그렇게 24시간 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24시간 기도할 때 
“늘 깨어 기도하여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고약한 덕담이 아니라 
우리에게 기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고마운 덕담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24시간 기도하는 사람이 된다면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예수님의 권고대로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 수가 있을 것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밝혀진 
“서로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기에 
그 마지막 날이 우리에겐 심판의 날이 아니라 구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님,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서로를 더 많이 사랑합시다.  
특히 새해는 교회가 가정의 해를 지내는 만큼 가족들이 먼저 서로 사랑합시다.  
가족들이 잘 사랑할 때, 
가정에서 힘을 얻은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도 다른 사람을 잘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서로 잘 사랑할 때, 
머지않아서 우리를 위해서 오실 예수님께서는 차가운 마구간이 아니라 
따스한 우리들 마음의 보금자리에 강생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예수님을 모시고 
다른 사람들도 잘 사랑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를 
가장 잘 지내는 것이 됩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제2독서에서 들었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나아가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아버지 하느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으로 나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잘 사랑함으로써 오실 예수님을 
우리들 마음에 또 우리 가정과 공동체 가운데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결심하면서 또 우리의 결심을 주님께 봉헌해드리면서 
오늘 교회력으로 새해 첫 미사를 정성껏 봉헌합시다.
대구대교구 산격성당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