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박영봉 신부님

바르티매오의 장한 믿음을! ^^* /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김레지나 2015. 10. 26. 07:31
바르티매오의 장한 믿음을! ^^*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입니다.)


- *♥* 바르티매오의 장한 믿음을!^^*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도 주님 사랑 안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셨죠? 이제 주변의 나무들이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받아들이면서 예쁜 색동 옷으로 갈아입고 있어요. ^^* 마음의 여유를 조금 가지시고 가을 단풍도 즐기실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 “주님이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네.” 형제 자매님, 우리가 함께 노래했던 화답송의 후렴입니다. 그런데 최민순 신부님께서 번역하신 시편에서는 “주께서 과연 우리에게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못 견디게 기뻐했나이다.”라고 더 실감나게 노래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 마음이 담긴 노래입니까? 형제 자매님은 지금 주님 앞에서 참으로 이렇게 기쁩니까? 우리는 누구나 “예!”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 중의 많은 사람들은 쉽게 대답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바르티매오와 같은 강한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소경 바르티매오의 믿음이 어떤 것인지 함께 살펴봅시다. 형제 자매님, 바르티매오는 길가에 앉아 있습니다. 구걸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그는 지금 고정되어 있고 생계를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들고는 자신이 갈 수가 없으니 크게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눈을 뜨게 해달라는 부탁이 아닙니다. ‘메시아가 불쌍한 이스라엘 사람을 그냥 두고 갈 수가 있습니까?’ 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소경의 강하고도 신뢰에 찬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으며 그를 방해합니다. 그러나 그는 더 크게 외칩니다. 마침내 예수님께서 “그를 불러오너라.”라고 하십니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는 당신의 가르침을 실천해 보이십니다. 그러자 맹인은 겉옷을 내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로 달려왔습니다. 그가 던져버린 겉옷은 구걸하기 위해서 앉아 있을 때 먼지를 막고 잠잘 땐 이불로 사용하던 그의 전 재산입니다. 이 겉옷은 자기 생존을 위해서 꼭 있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그에게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저분이 나를 고쳐주실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제 이곳에 머물지 않아도 된다.’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형제 자매님,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가진 것이 적으니까 버리기도 쉽습니다. “나를 따라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도 따르지 않았던 부자청년과 대조가 됩니다. 그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 다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라고 예수님께서 물으시자,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라고 청합니다. 그가 예수님을 스승님으로 부르는 것을 보면, ‘당신을 따르고 싶은데 볼 수가 없어서 따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을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는 뉘앙스를 지닌 말입니다. 정말 눈물 나는 장면입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성경에 나오는 치유 이야기에는 반드시 믿음을 요구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따릅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을 사람들이 갖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께 나아오면서 보여준 태도에서 그리고 확신에 찬 요구를 통해서 바르티매오의 강한 믿음을 확인하신 예수께서는 단순히 눈을 뜨게 해 주신 것이 아니라 구원을 주셨습니다. 참된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자 그는 곧 다시 보게 되었고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에 의존해서 길을 갈 수가 있었지만 이제 예수님을 보고 그분의 뒤를 따릅니다. 예수님께서 자유를 주셨지만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을 따릅니다.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예수께 구속된 것입니다. 참된 제자의 모습입니다. 지금 사도들은 예루살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기에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르티메오는 이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을 따르면서 “주님께서 저에게 큰일을 하셨기에 못 견디게 기뻐하나이다.” 하고 노래했을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도 이런 노래를 부르고 싶으시죠? 우리가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생활 중에 어려움을 당할 수가 있습니다. 때로는 큰 시련 때문에 우리의 믿음이 위기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자신을 잘 돌아보고 깊이 성찰해야합니다. 그런 어려움을 통해서 우리는 더 겸손해질 수 있고 하느님께 더 깊이 의탁할 수 있게 됩니다. 나아가서 바르티매오가 보여준 확고한 믿음을 우리도 지닐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해 주신 것을 굳게 믿읍시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해주신 것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가 없는 것, 바로 부활하신 당신의 영원한 생명입니다. 하느님께서 그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진리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그 약속을 믿기만 하면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때는 우리도 자신 있게, “주께서 과연 우리에게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못 견디게 기뻐했나이다.” 하고 노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이끌어 주십사 청하면서 오늘의 미사를 봉헌합시다. 대구대교구 산격성당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